하룻밤에 읽는 목민심서를 읽고서 목민심서

하룻밤에 읽는 목민심서
목민관의 치민에 대한 도리를 말한 책이다. 다산은 `목민심서의 목민이란 백성을 기른다는 뜻이요, 심서란 목민할 마음은 있으나 몸소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면서 그는 이 책에서 제시한 개혁들이 이루어지기를 갈망하였다.
먼저 이 책의 제목인 목민심서란 목민관으로 부임해서 물러날 때까지의 목민관의 도리를 말한 것이다. 부임6조는 목민관에 오를 때, 해관6조는 목민관 자리를 떠날 때를, 봉공 6조는 법과 세금 그리고 근로의 문제를, 애민 6조에서는 가난한 백성들에 대한 사랑을, 진황 6조에서는 경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첫째, 문장이 수려하고 오늘날도 공감할 수 있는 감동적인 구절을 선택했고
둘째, 일단 선택한 구절은 원문에 충실했으며, 원문을 생략하거나 비약하지 않고 그 구절 전체를 원문대로 번역하였으며 셋째, 가능한 오늘날의 문법에 맞게 번역했고, 이름, 지명, …(생략)

쓰는 데 있고, 절약하는 근본은 검소한 데 있다. 검소한 뒤에야 청렴하고, 청렴한 뒤에야 자애로울 것이니, 검소야 말로 목민 하는 데 먼저 힘써야 한다고 했다. 못에 물이 괴고 또 괴면 장차 흘러 넘쳐 만물을 적셔준다. 그러므로 절약하는 자는 베풀 수 있지만 절약하지 못하는 자는 베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목민심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목민관이 해야 할 처신과 처세를 적시하고 있다.
"목민하는 자는 먼저 나의 성품의 편벽된 곳을 찾아 바로잡아야 한다. 유약한 것은 강하도록 고치고, 게으른 것은 부지런하도록 고치고, 강한 데 치우친 것은 관대하도록 고치고, 원만한 데 치우친 것은 위맹 하도록 고쳐야 한다."는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보통 고전이라 함은 우리에게 먼저 지루함이란 단어를 연상케 한다. 그 책의 양적인 면에서부터 우리를 겁먹게 하지만 선인들의 지혜가 우리에게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다른 책보다 가격적인 부담도 적을 뿐더러 일단은 한 손에 딱 잡히는 사이즈가 가장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나는 공부할 때 이상하게 처음에 2시간 이상 공부해야지 하고 책상 앞에만 앉으면 이것저것 다른 생각을 많이 한다. 게다가 잠까지 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읽어보니 목민관처럼 될 자신은 없었지만 항상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 이젠 책상 앞에 앉아도 전보다는 조금 오래 버티고 있지만 무엇보다 목민관이라고 생각하고 나의 게으름을 부지런함으로 고치고 매사에 초심으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