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를 읽고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출판사 : 중앙 M&B
지은이 : 미야자키 마사카츠
나는 솔직히 사회와 역사에 흥미가 없다. 내 소개 같은 것을 할 때에도 못하는 과목이나 싫어하는 과목에는 사회가 절대 빠지지 않는다. 시험시간에도 적어도 5일정도 잡아야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오는 사회는 내겐 이해도 암기도 쉽지 않은 지긋지긋한 과목이다.
사실 이 숙제를 처음 봤을 때에도 눈앞이 캄캄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들만 빼곡이 적혀있을 책을 어찌 읽으란 건지... 게다가 세계사 책들은 하나같이 두껍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곧 잘못된 생각임을 깨달았다.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물론 하룻밤에 읽진 못했지만 그럴수 있을 만큼 정리도 잘 되어 있고 흥미로웠다. 2바닥에 걸쳐 하나의 내용이 나오는데 그 한 내용을 모두 요약해주는 그림도 함께 있다. 내가 이 책을 질리지않고 볼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의 구성덕분인 것 …(생략)

안 중요한 것이 있겠는가. 여기에 적히지 않은 일들도 포함하여 여러 사건을 거치며 현재에 이르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클레오파트라이다.
제일 궁금한건 그녀의 실제 얼굴이다. 서양을 대표하는 미인이라는 엄청난 수식어를 달고다니는 그녀는 과연 얼마나 아리따웠길래 이렇게나 된것일까. TV에서 가끔 보긴하지만 그당시 클레오파트라가 녹화를 했을리 없으니 그건 가짜이지 않은가.
그리고 또 하나는 그녀의 야망이다. 17세에 9살인 동생과 결혼하여 이집트 왕이 되었다가, 카이사르의 권력을 목적으로 자신의 젊음을 이용해 카이사르를 꼬시기도 한다. 카이사르가 암살 당하자 새로운 실력자가 된 안토니우스를 또 꼬신다. 한마디로 꿈도 야무지다.
책을 읽다 보니 수업시간에 배운건 다 나와 있었다. 모르는 것들 속에서 어디서 본 듯한 것을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하지만 이 책을 읽었다 하더라도 얼마나 기억할진 모르겠다. 설사 40%정도만 기억하더라도 나는 만족하고 싶다. 이해는 못하더라도 어디서 한 번 보거나 듣는 것이 대단하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만약 다음에 그것을 배운다면 어디선가 보았다는 생각에 한 번 더 찾아 볼 것이고 머리에도 오래 남을 것이다.
책 앞 부분의 ‘추천의 글’에서 이덕일은 ‘H2O=물’이라고 외우는 식으로 ‘청일 전쟁의 결과=시모노세키 조약 체결’이라고 외우는 학생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꿈과 도전, 그리고 기쁨과 눈물이 담긴 역사가 암기 과목이라는 것을 안타까워 한다.
내가 여지껏 사회를 싫어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인 것 같다. 나도 무조건 외우려고만 했다. ‘영국 노동자들의 선거법 개정 요구=차티스트 운동’같은 식으로 말이다. 사실 차티스트 운동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아 교과서를 펴 놓고 적었다. 하지만 그 당시 상황을 이해했더라면 훨씬 쉽고 오래 기억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그들에겐 선거권이 없었지만 그들도 인간으로서 평등하게 대우받고 권리를 행사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라도 그랬을 거야’하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사회에 흥미를 붙일수도 있다. 덕분에 나도 조금은 사회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 같다.
오늘도 지나간다. 내일이 되면 오늘은 역사로 남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역사속에 살고 있다. 나도 먼 훗날 이런 역사책에 이름이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가.
사실 이미 지나간 역사를 왜 배우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젠 알 것 같다. 어떤상황에서 어떻에 대처했는지, 본받지 말아야 할점은 무엇인지등을 파악하고 후회없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닐까.
수백, 수천년 후엔 우리가 했던 것처럼 우리의 자손들이 우리들의 삶을 역사라 부르며 배울 것이다. 우리의 역사가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가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