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를 읽고 탈출기 3

◎탈출기◎
◆‘탈출기’ 독후감
저자 : 최서해 출판사 : 맑은소리
출판일 : 2000년 5월 10일 페이지수 : 118
내가 평소에 독서를 많이 하지 않은 탓인지 최서해라는 작가의 이름과 탈출기라는 작품이 나에게는 낯설었다.
이 소설은 굉장히 독특한 소설이다. 먼저 글전체가 하나의 가슴 깊은 고백이 담긴 편지라는 생각이든다. 주인공 "나"가 가난과 사회제도의 모순 때문에 고국을 버리고 간도로 갈 수밖에 없었던 정황을 수신자인 김군에게 고백하는 것이 작품의 골자를 이루고 있는데, 이 작품을 읽어보면 단순한 편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가슴에 와닿는 느낌때문에 이작품이 편지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난한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겨우 국민학교 3학년을 마친 뒤 간도로 건너가 유랑생활을 했고, 머슴, 잡역부 등 밑바닥…(생략)

1. 1920년대의 비참한 생활상을 작가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엮은 빈궁 문학의 대표작이다. 일제 치하에서 최소한의 생존마저 유린당했던 우리 민족의 한 맺힌 울분을 대변해주고 있는 이 작품은, 주인공인 박 군이 가정을 탈출해야만 했던 사연을 친구인 김 군에게 설명하는 편지 형식의 소설로서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취하고 있으며, 일제 식민지 통치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고발 형식을 띠고 있다.

2. 이 작품은 소설 구성면과 주인공이 탈출하는 과정에서 가족을 버려야 하는 논리적 필연성은 미흡할지 모르나 자아에 대한 인식 이전에 가족 공동체가 유지될 수 없음을 감안한다면 현실의 논리는 그 나름대로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형적인 신경향파 문학이 살인, 방화 등에 의해 결말이 처리되는 데 비해 OOO단에 가입하는 것으로 끝나는 점(조직적인 저항 운동)으로 보아 좀더 현실적인 작가 의식을 느낄 수 있다.

3. 최서해는 주로 하층민의 생활과 지배자에 대한 반항을 그린 신경향파 작가이다. 일찍이 양친을 여의고 국내와 만주 등지를 오가며 온갖 고난을 경험하면서 그 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창작하여 사실적 문학 세계를 구축하였다. 흔히 `빈궁 문학`이라 불리는 그의 작품은 소재를 궁핍한 것에서 찾으며 구성은 지주 대 소작인, 공장주 대 노동자의 대립으로 하고결말이 대개 살인이나 방화로 끝나는 이른바 신경향파 문학의 전형을 보여준다.

게 나와 나의 가족은 항상 굶주리고 실의 속에 살아간다. 어느 날, 내가 일거리를 얻지 못하고 탈진하여 집에 들어가서 보니 임신한 아내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먹고 있었다. 나는 잠깐 아내를 의심하고 원망하였다. 그래서 아내가 먹다가 던진 것을 찾으려고 아궁이를 뒤졌다. 재를 막대기로 저어 내니 벌건 것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거리에서 주운 귤 껍질이었다. 아내는 너무도 먹고 싶은 나머지 귤 껍질을 주워 먹은 것이다. 내 눈에는 눈물이 괴었다. 비통하여 나는 더욱 열심히 살려고 생선 장수도 하고 두부 장수도 한다. 하지만 모두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겨울이 되면 일을 할 것이 없어 산에 가서 나무를 하다가 산 주인에게 걸리는 날도 많았다. 산에서 나무가 없어지면 박군은 가장 먼저 의심을 받고 두들겨 맞는 일도 많았다. 박군은 충실히 노력하며 온갖 궂은 일을 다했지만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나는 세상이나 어머니나 아내에 대해 충실하게 살려고 했지만 세상이 우리를 멸시, 학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세상의 잘못된 제도를 그냥 둘 수 없다는 현실 인식으로 가족을 희생하면서까지 어떤 집단에 가입하게 되고 자신의 목적을 이룰 때까지 가족과 연락을 끝으며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끝을 맺는다.
어떻게보면 마지막에 가족을 버리며 떠나는 박군의 행동이 상당히 무책임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여기서 보는 것처럼 주인공이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집단에 가입한 것은 당시의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항거의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며, 그것은 개인이 자기 삶의 확충을 실현하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주인공의 이런 결단은 당시 유행하던 사회주의 운동이나 프로문학 운동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서해는 그런 운동의 도식성이나 관념성에 빠지지 않고, 자기체험을 바탕으로 한 진솔성을 보여주었으며, 여기에 최서해 문학의 진면목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탈출기’ 줄거리
오년 전, 무지한 농민을 일깨워 이상촌을 만들겠다는 꿈을 지닌 나는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간도로 갔으나 땅은 고사하고 굶기를 밥먹듯했다. 꿈은 아랑곳없이 나는 중국인에게도 땅을 얻어 농사짓기가 어려워 날품팔이로 전전한다. 나와 나의 가족은 항상 굶주리고 실의 속에 살아간다. 어느 날, 내가 일거리를 얻지 못하고 탈진하여 집에 들어 가서 보니 임신한 아내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먹고 있었다. 나는 잠깐 아내를 의심하고 원망하였다. 그래서 아내가 먹다가 던진 것을 찾으려고 아궁이를 뒤졌다. 재를 막대기로 저어 내니 벌건 것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거리에서 주운 귤 껍질이었다. 아내는 너무도 먹고 싶은 나머지 귤 껍질을 주워 먹은 것이다. 내 눈에는 눈물이 괴었다. 비통하여 나는 더욱 열심히 살려고 생선 장수도 하고 두부 장수도 한다. 온갖 궂은 일을 다 했지만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나는 세상이나 어머니나 아내에 대해 충실하게 살려고 했지만 세상이 우리를 멸시. 학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족을 희생하면서까지 어떤 집단에 가입하게 되었다.
이 분위기 속에서는 아무리 노력하여도 우리는 우리의 생의 만족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어찌하여 겨우 연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죽지 못하는 삶이 될 것이다.( ........... ) 김군, 이것이 나의 탈가 이유를 대략 적은 것이다. 나는 나의 목적을 이루기 전에는 내 식구에게 편지도 않으려고 한다. 그네가 죽어도 내가 죽어도 나는 이러다가 성공 없이 죽는다 하더라도 원한이 없겠다. 이 시대. 이 민중의 의무를 이행한 까닭이다. 아아 김군아! 말은 다하였으나 정은 그저 가슴에 넘치누나.
◆‘탈출기’ 핵심정리
▶갈래 : 단편소설, 서간체 소설
▶배경 : `나`의 성격을 변하게 만드는 요인.
* 시간 - 일제 시대
* 공간 - 만주의 간도 지방 일대
▶경향 : 신경향파 문학
▶성격 : 사실적주의적, 자전적(自傳的), 고백적, 저항적, 현실 비판적.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주인공의 생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다.
▶문체 : 서간체라는 글의 형식과 사실적, 격정적, 저항적 문체를 통해 주제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갈등 :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간도에 도착한 주인공이 그곳에서도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은 현실의 모순을 개혁하기 위해 **단에 가입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가난한 지식인의 삶에의 의지와 어렵기만 한 현실의 갈등이 호소력있게 묘사되어 있다.
▶표현 : 1인칭 고백체 서간문 형식 - 사실적 서술(사실성을 높임).
▶주제 : 식민지하의 가난한 삶의 고발과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저항
◆‘탈출기’ 구성
시간적으로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되 과거의 삶을 회고하는 허구적 시간이며, 공간적으로는 만주 간도 일대가 배경이 되고 있다.
一부터 六까지 6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구성의 긴밀성은 없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순행적 구성을 하고 있다.
▶발단 : 간도로 떠나게 된 이유.
▶전개 : 간도에서의 비참한 생활. (일정한 직업이 없음. 아내가 귤껍질을 주워 먹음.)
▶절정 : 생활고의 극한 상황. (두부 장사를 하며 겪는 고초.)
▶결말 : 가난에 대한 분노를 사회 참여로 전환시킴.
◆ `탈출기`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최서해의 자전적인 소설이며 서간체 소설이다. 자신의 만주로의 탈출을 변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우리 민족의 비참한 삶의 모습을 묘사한 `빈궁문학(貧窮文學)`의 대표적 작품이다. 다른 사실주의 작품들이 단순히 빈궁한 삶 자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반해, 그러한 빈궁에 항거하는 반항적 주제를 강력히 내세우고 있는 특징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는 주인공이 자신의 빈궁을 사회의 탓으로 돌리는 이른바 신경향파 문학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자연발생기 프로 문학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1. 1920년대의 비참한 생활상을 작가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엮은 빈궁 문학의 대표작이다. 일제 치하에서 최소한의 생존마저 유린당했던 우리 민족의 한 맺힌 울분을 대변해주고 있는 이 작품은, 주인공인 박 군이 가정을 탈출해야만 했던 사연을 친구인 김 군에게 설명하는 편지 형식의 소설로서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취하고 있으며, 일제 식민지 통치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고발 형식을 띠고 있다.
2. 이 작품은 소설 구성면과 주인공이 탈출하는 과정에서 가족을 버려야 하는 논리적 필연성은 미흡할지 모르나 자아에 대한 인식 이전에 가족 공동체가 유지될 수 없음을 감안한다면 현실의 논리는 그 나름대로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형적인 신경향파 문학이 살인, 방화 등에 의해 결말이 처리되는 데 비해 OOO단에 가입하는 것으로 끝나는 점(조직적인 저항 운동)으로 보아 좀더 현실적인 작가 의식을 느낄 수 있다.
3. 최서해는 주로 하층민의 생활과 지배자에 대한 반항을 그린 신경향파 작가이다. 일찍이 양친을 여의고 국내와 만주 등지를 오가며 온갖 고난을 경험하면서 그 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창작하여 사실적 문학 세계를 구축하였다. 흔히 `빈궁 문학`이라 불리는 그의 작품은 소재를 궁핍한 것에서 찾으며 구성은 지주 대 소작인, 공장주 대 노동자의 대립으로 하고결말이 대개 살인이나 방화로 끝나는 이른바 신경향파 문학의 전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