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를 읽고

파우스트를 읽고
파우스트의 지은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독일 최대의 시인이자 세계 문학의 거장이다. 독일 고전주의의 대표자로서 만년기에 이르러 유럽 문화의 최고 위치를 확립한 그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써서 일약 문단에서 이름을 떨쳤고 독일에 문학 운동에 뛰어들어 많은 창작활동을 한다. 특히 ‘파우스트’는 그가 23세부터 쓰기 시작하여 83세로 죽기 1년전까지 그의 전 생애를 바쳐 완성한 작품으로 세계 문학의 최대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파우스트’는 희곡에 등장하는 인물을 소설로 그려낸 작품이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등장인물이 아닌, 그 시대 인간과 신의 존재와 그 존재이유에 의문을 품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려던 인간사회의 대표적 인간상이다. 이 극의 시작은 신과 악마의 내기로 시작한다. 악마 메피스토텔레스는 신이 자신의 자녀라고 믿는 파우스트를 악의 유혹에 파멸시켜 보겠으니…(생략)

많아 몇 번이고 다시 앞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었을 땐 역시 시대를 뛰어넘어 읽혀지는 명작에는 거대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파우스트는 앞에서 말했듯, 참된 인생의 가치와 인간의 존재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학자이다. 모든 학문에 몰두했으나 진정한 답을 얻을 수 없던 파우스트는 인생의 온갖 환락을 다 보여주겠다는 악마 메피스토텔레스와의 계약으로 학문에서 얻지 못했던 인간과 우주의 궁극적 진리를 발견하고자 한다. 여기서 나는 한가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파우스트 극 첫 장에 나오는 신과 악마의 내기 장면 때문이다. 왜 신은 자신의 자녀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피조물이라고 말한 인간 파우스트를 두고 악마와 내기를 한 것일까? 왜 악마의 유혹과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내버려둔 것일까? 그 의문은 극의 마지막에 가서 풀렸는데, 마지막에 파우스트가 100세가 되어 인생의 참된 진리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숭고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죽을 때 하늘에서 “구원하였다. 올바른 길에 서 있는 자여” 라는 소리가 들린다. 신이 파우스트를 두고 내기를 한 이유는 거기에 있다. 인간은 선과 악 사이에서 혼돈할 순 있지만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올바른 길을 잃지 않는 선한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신과 악마, 선과 악, 창조와 파멸의 대립이 이 희곡 전체의 내용을 전개하게 된다. 비록 희곡 속 인물이지만 그가 품은 의문은 오래 전부터 모든 인간들이 접해온 심오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 의문을 풀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파우스트가 오히려 존경스러웠다.
악마의 유혹에 빠졌지만 그러한 혼돈 속에서도 올바른 길을 걷는 것이 참된 인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