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따뜻한 집을 읽고

햇볕 따뜻한 집을 읽고... 조은 지음.- 창작과 비평사
요즈음은 겨울이라 그런지 햇빛이 그리워지곤 한다. 또한 집에만 들어앉아 있어 밖에 그리워진다.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찾아온다 봄을 기다리며 봄에 어울리는 책을 들었다. 제목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을 말이다. ‘햇볕 따뜻한 집’... 책표지를 봤을 때 화면을 가득 채우는 은행나무 그림이 있었다. 따뜻한 노란 빛깔의 은행잎이 따스하게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따뜻함을 느끼며 책장을 넘겼다. 그러자 따뜻함이 밀려오는 이 환희는...
사람들은 착하지 않다. 어떤 때는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며 다른 이를 위할 때가 있기도 하고 무조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는 때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꼭 나만 위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동희네 가족’은 정말인지 햇빛 같이 따뜻한 사람들이다. 동희는 아빠가 직접 만들어준 …(생략)

그들은 가족이 되었다. 솔이의 약한 몸 때문에 동희 엄마는 파출부로 일했고, 병원 비 마련하기에 힘썼다. 할아버지와의 갈등도 풀었다. 자신의 혈육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할아버지의 반대가 무척이나 심했었는데... 갈등을 풀고 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하지만 솔이는 너무 약해졌다. 모든 것이 해결되었을 때 동희네 가족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 솔이는 천사가 되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한가지가 있다. 이것은 동화이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아닌가. 작가의 생각만으로 이루어지는 전개... 나는 솔이 엄마와 솔이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깝다. 이런 것 없이도 그들의 심성이라면 행복해질 수 있었을 텐데... 솔이의 한 마디가 가슴속을 울린다. 아픈 몸으로 힘들게 걸어가는 청년을 보면서 나직이 했던 말...
“날개가 자라는 거야...” “천사”
아마도 아픈 것은 우리가 천사가 되어 가는 과정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