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따뜻한집 햇볕따뜻한 집

난 이책을 친구로부터 추천 받아 읽게 되었다. 점점 이야기속에 빠져들며 책장을 한 장 한 장씩 넘기게 되었다.
어느 날 동희는 아빠가 만들어주신 은행나무 밑 의자에서 만난 9살난 꼬마아이를 처음 만남에도 불구하고 날이 가면 갈수록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했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이라면 그 꼬마아이가 아주 허약한 장애우 라는 것이였다. 그래서 동희는 매일같이 몸이 약한 솔이를 데리고 은행나무 밑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일쑤였고, 그림까지 그려주는 자상함을 보였다. 10년 전쯤 솔이를 출산하다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솔이의 엄마는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등지게 되었고, 아주 예전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은 솔이는 그 자리에서 고아가 되고 말았다. 홀로 남은 솔이는 평소 솔이네를 가엽게 여기며 잘 도와주던 동희네 집에서 살게 되었지만 캐나다로 입양을 떠나야 할 경우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동희의 극한 반대와 동희네 부모님…(생략)

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고 그들에게 와 닿은 슬픔이 이로 말할 수 없이 깊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는 것 또한 `나`이다. 세월이 흘러도 이런 고정관념을 탈피하려는 태도는 좀처럼 찾아 볼 수가 없고, 장애인들에 대한 기피증이 심해지기는 마찮가지이다. 지금 우리 집도 동희네처럼 가정형편이 완만한 처지에 놓여있진 않다. 설사 우리 집 주변에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우리가정은 그들에게 눈길조차 안줄 것이 뻔하다. 나만의 척도에서 바라보는 것 일수도 있지만,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장차 내가 커서 가정을 꾸리는 주부가 되었을 때 나에게도 동희네 부모님처럼 이런 무아지경에 빠져있다면 그 상황을 회피하려는 생각이 뇌리를 곤두박질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장애우가 나의 친자식으로 태어났다면 누구 못지 않게 잘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맹세한다. 어제 백스코에 가서도 우연히 장애우를 가진 한 부부를 보았다. 뇌성마비 인 것 같은 7살짜리 꼬마 애를 유모차에 태우고 인체의 신비를 관람하는 것을 언뜻 보았는데, 사람들의 눈초리는 아예 신경도 쓰지 않고 아이를 챙기며 환한 미소를 짓는 부부가 참 대단해 보이고 훌륭해 보였다. 내가 이 말을 꺼낸 이유는 동희의 엄마가 일한 그 부잣집 가족들의 잘못된 점을 꼬집어주고 싶어서이다. 자기 자식을 나 몰라라 한다는 것은 부모로서 해야할 도리가 아니란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란 것이다. 이 책을 접하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사람은 명예나 재산으로 행복을 더 할 수 없는 것 같다. 자신이 행복할 때 주변사람들이 힘든 일을 겪고 있진 않은지 가끔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