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바보들이 사는 마을, 켈름 행복한 바보들

Name: 행복한 바보들이 사는 마을, 켈름 행복한 바보들 - 탐구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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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행복한 바보들이 사는 마을, 켈름
이 「행복한 바보들이 사는 마을, 켈름(이하 켈름)」은 1978년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이작 바셰서스 싱어의 작품이다. 배경이 되는 켈름이란 마을은 아무런 욕심 없는 바보들이 모여 행복하게 살아가는 공간이다. 이 켈름에서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발생해도 현명한 마을 장로들이 머리를 맞대면 금세 해결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장로들의 현명함을 칭송한다는 것이 「켈름」의 주요 줄거리이다.
「이 「켈름」은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무한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무한경쟁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저마다 살아 남기 위해 더 잘나고 똑똑해지려한다. 더 잘나고 똑똑해져서 자기 것을 지키고 남의 것을 뺏기 위함이다. 그리고 자기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존경을 받는 것이 이 사회의 냉정한 현실이다. 그러기에 경쟁과 갈등의 사회를 공존의 세상으로 바꾸기 원하는 사람들은 마음 속 깊…(생략)

다. 책을 읽다보면 켈름은 지배층인 일곱 장로가 피지배층인 마을 사람들을 권력으로 철저하게 복종시키고 있으면서도 존경을 받고 있다. 이는 권력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우민화 정책(愚民化政策)을 쓰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민화 정책이란 지배 계급이 피지배 계급의 비판력, 판단력을 뺏음으로써 정치체계의 정을 얻으려는 방법이다. 그래서 우민화된 마을사람들은 정상적인 판단력과 비판력을 잃고 마을에서 유일하게 판단력을 지는 장로들을 `…그의 위대한 지혜와 또 모든 켈름장로들의 현명함에 감탄했다.`(p.55)라고 감탄하다가 `…켈름장로의 지혜는 지혜의 왕 솔로몬 보다 훨씬 낫다고 찬양했다.`(p.80)처럼 찬양하기 시작한다. 장로들의 정책이 성공하는 순간이다.
이러한 마을 분위기에도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하지만 장로들은 효과적으로 이러한 사람들을 억누른다. 자신들을 찬양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이다. 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이 그로남의 멍청한 판결에 반발하자 `…남을 헡뜯고 투기하는 사람`(p.29)이라고 마을 사람들로부터 불리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민주주의의 맹점인 다수의 사람들에 의애 소수의 의견이 무시당하게 되는 현상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장로들의 권력 다지기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더욱 완벽하게 마을을 지배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기 시작한 것 같다. `켈름의 현자들에게는 비밀이 없다네`(p.87)를 보자. 읽는 순간 온몸을 엄습하는 공포심을 극도로 느끼게된 부분이다. 비밀이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이고,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은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이다. 지켜보는 대상이 지켜봐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게…. 이 어찌 무섭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일까? 마치 빅 브라더가 모든 것을 감시, 통제하는 가상의 전체주의 국가가 묘사된 조지 오웰의「1984」를 보는 듯 했다.
아이작 B. 싱어의 「켈름」은 결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켈름 또한 행복한 마을이 아니다. 마을을 장악하려는 사악한 장로, 우민화에 길들여져 판단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마을이며 옳은 말하는 사람이 살아갈 수 없는 마을이 켈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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