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왕자

행복한 왕자
˝아름다움 그 이면의 추악함, 그리고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갈구˝
탐미주의자였던 오스카 와일드의 성향답게, <행복한 왕자>에 실린 9편의 동화는 이국적인 풍물에 대한 환상적인 묘사가 섬세하게 펼쳐진다. 색깔, 소리, 냄새, 촉감, 맛 등 오감 전체를 자극하는 지극히 긴 묘사들은 이야기의 배경을 양각화 시킨다. 긴 묘사를 읽어내려가다보면, 와일드가 만든 세계가 뚜렷하게 떠오른다. 돌 위에 새겨진 부조처럼 말이다.
탐욕스러울만큼 모든 감각을 자극한 묘사 뒤로 와일드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갈구한다. 그 결론은 영혼의 아름다움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은 지극히 설득력있다. 대가와 초보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똑같은 결론이지만 대가가 쓰는 글은 독자의 마음을 촉촉히 적시며 진정으로 그 결론에 수긍하게 한다. 자비와 희생으로 가득찬 마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지극히 설…(생략)

굴로 변한다. 그가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은 바로 ´마음´을 회복하는 길이었다.

와일드는 ´진정한 친구´에서 어미오리의 입을 빌려 교훈이 담긴 이야기의 위험천만성을 말하지만, 이 책에 실린 동화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교훈적이다.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난한 이들에게 바친 희생의 숭고함, 그리고 오만함이 가져오는 비극, 위선과 탐욕으로 가득찬 인간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까지 모든 이야기들이 주제로 삼고자했던 교훈들이 행간 속에서 넘실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