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과 그의 소설 빈처 현진건 빈처

현진건
<현진건의 생애>
대구에서 출생했다. 1918년 일본 동경 성성중학에서 중퇴하였으며, 그 해 중국 상해의 호강대학 독일어 전문부에 입학했다가 그 이듬해 귀국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관계하기도 했다. 특히 <동아일보> 재직시에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선수 손기정의 일장기 말살 사건에 연루되어 1 년간 복역하였다. 이 사건 이후 서울 자하문 밖에서 양계를 하다가 실패하고, 폭음으로 얻은 장결핵으로 사망했다. 처녀작은 1920년 <개벽> 12월호에 발표된 <희생화>이고 주요 대표작으로는 <빈처>(1921), <술 권하는 사회>(1921), <타락자>(1922) <할머니의 죽음>(1923), <운수좋은 날>(1924), (1924), <불>(1925),< 사립정신병원장>(1926) <고향>(1922) 등과 함께 장편 <무영탑>(1938), <적도>(1939) 등이 있다.
그는 김동인, 염상섭과 함께 우리 나라 근대 단편 소설의 모형을 확립한…(생략)

없는 독서와 가치 없는 창작밖에 모르는 `나`의 생활이었다. 처가에서 장인의 생일이라고 할멈이 데리러 왔다. 그런데 막상 입고 갈 옷이 없다. 비단옷 대신 당목옷을 입고 나서는 아내를 보고 `나`의 마음은 쓸쓸했다.
장인 집에 모인 처형과 아내의 모습을 보니 너무 대조적이었다. 부유한 모습의 처형과 초라한 아내. 처형은 인천에서 기미(쌀 투기) 를 하여 돈을 잘 버는 남편을 만나 비단옷을 입고 부유하게 보였다. 모두가 나를 얕잡아 보는 것 같았다.
쓸쓸하고 괴로운 생각을 잊으려 술을 마셨다. 그때 처형의 눈 위에 시퍼런 멍이 든 게 보였다.
그날 `나`는 술을 여러 잔 마시고 집에 돌아왔다. 처형의 멍든 눈자위 이야기를 하며, 없더라도 의좋게 지내는 것이 행복이란 아내의 말에 `나`는 흡족해 한다. 처형이 사다준 신을 신어 보며 좋아하는 아내, 물질에 대한 욕구를 참고 사는 아내에게 `나`는 진정으로 고마움과 사랑을 표시한다. 이에, 아내의 눈과 `나`의 눈에 눈물이 넘쳐흐른다.
빈처란 것은 가난한 아내라는 의미이다. 어떤 특별한 사건 전재 없이 일상 생활 속의 조그마한 사건을 통해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와 그가 생각하는 내적 욕구를 하나씩 하나씩 벗겨가면서 아주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 아무런 경제적 능력이 없는 무명작가 나와 그 아내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대해 서술한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글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글에서 `나`는 개인적 출세와 물질적 부를 거부하고 경제적 빈궁과 함께 정신적 고뇌를 따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참 웃긴다. 나 같았으면 출세와 물질적인 것들을 버리지 않아 고통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럴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그럴 수 있겠다.
빈처는 가난하면서도 나편을 믿고 따르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아내와 모든 것을 소유하면서도 늘 불만족스러운 처형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당시의 가치관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소설에서도 그렇겠지만 다른 사람의 두 삶을 대조시켜서 어떤 것을 표출하고자 하는 이런 표현이 좋은 것 같다.
내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소설을 쓴 소설가가 대구 출신의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나의 시선을 확 끌어버렸다. 내가 정에 좀 약해서 말이다.
내 남편이 만약 이 소설에 ‘나’처럼 아무런 돈도 벌어오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혼을 했을 것 같다. 이혼까지는 아니겠지만 막 뭐라고 그랬을 것이다.
내가 이기적인 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현대인들 중 특히 남자가 경제적 능력이 없다면 무시당할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의 ‘나’ 는 너무나도 무책임한 것 같다.
물질적이고 출세가 싫다고 하더라도 자기 때문에 남이 피해 받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자기가 가장으로써 해야 할 의무를 잊는 것도 역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자기가 무명 소설가라서 돈을 못 번다면 다른 일을 해서라도 자기 의무를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이 소설에서의 ‘나’는 잘못 행동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부인은 정말 대단한 인물! 우리나라의 신사임당과 같은 인물이라고나 할까나~
경제적 능력이 없는 남편을 원망하거나 욕하지 않고 꿋꿋이 남편을 믿고 따르는 그 마음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참 의문스럽다. 한편으로는 참 존경스럽기도 하다.
현진건의 소설은 사실주의적 성격이 강하며 세련되고 소시민적 감정이 풍부한 것을 그 특색으로 하고 있는데 이 작품을 포함한 여러 가지 작품들이 있다.
좋은 소설을 접해서 좋은 거 같다.

※요점정리
갈래 : 단편 소설, 신변 소설(자전적 고백 문학)
배경 : 개화기 초, 서울 종로
경향 : 사실 주의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표현 : 자전적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치밀 하게 묘사
주제 : 가난한 부부의 생활고와 사랑

※구 성

발단 : 넉넉하지 못한 생활 단면 소개
전개 : 아내와 `나`의 갈등
위기 : `가난`과 `넉넉함`의 대조에서 생긴
절정 : 물질보다는 정신적 행복에 만족함.
결말 : 갈등의 해소와 부부간의 진실한 사랑

※등장 인물

나 : 현실적 경제 능력이 없는 소설가
아내 : 잠시 속물적 유혹에 빠지기도 하지만, 남편에 대한 사랑과 신뢰로 인내함.
`나`의 친구 : 은행원으로 경제적 능력이 있음.
처형 : 물질적 만족을 추구하는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