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의 `빈처`를 보고 현진건의빈처를읽고

가난 속에서 피어나는 부부의 사랑
- 현진건의 단편소설 ‘빈처’를 읽고 -
“‘아아 나에게 위안을 주고 원조를 주는 천사여!’ … 그의 눈에도 나의 눈에도 그렁그렁한 눈물이 물 끓듯 넘쳐흐른다.”
-현진건, ‘빈처’ 中
오늘은 1920년대 사실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현진건의 작품 ‘빈처’를 읽어보았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했었다. 왜냐하면 평소 한국 현대문학이라면 무조건 고리타분하고 딱딱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기 때문에 선뜻 그의 책을 집어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다른 세계명작들을 읽을까 잠시 고민했었다. 그러나 한쪽방면으로만 편협하게 읽는 책 버릇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국 그의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그러나 나의 현대 문학 작품에 대한 생각과 달리 ‘빈처’의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기존에 접했던 다른 소설들보다도…(생략)

일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만큼 우리 시대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부족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대다수 이혼의 구체적인 원인이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헤어지는 것으로 통계조사가 났다는 사실은 더욱 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결국 요즘 사회에서는 물질적인 것들을 추구하는 마음이 정신적으로 소중히 해야 할 가치들을 중요시 하는 마음을 뛰어넘게 되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현진건의 ‘빈처’를 보면서 나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절감하게 되었다. 물론 소설에서도 부부 사이에서도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아웅 다웅하는 일들이 등장한다. 소설에서 아내는 비단 옷을 입고 싶어 하고,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제대로 벌어오지 못하는 무명작가인 화자에게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빈궁한 가운데도 서로를 다독이며 어려운 위기를 견디어 나간다. 비록 사는 게 경제적으로 궁핍할 지라도 나는 그들의 삶 속에서 서로를 믿는 신뢰와 사랑이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삶보다도 아름답고 훌륭하게 보였다.
그의 소설에는 대표적으로 ‘할머니의 죽음’,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과 같이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친숙한 작품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읽어 본 ‘빈처’뿐만 아니라 그의 다른 작품들도 많이 접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