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의 `빈처`와 진정한 예술의 의미 일반독후감 빈처와 예술의 의미

현진건의 <빈처>와 진정한 예술의 의미
현진건은 한국 단편 소설의 거장이라 불린다. 현진건의 <빈처>에는 가난한 예술가 부부의 삶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런데 소설 속에는 또다른 부부가 나오는데, 이 부부는 부자 부부이다. 현진건은 <빈처>에서 가난한 예술가 부부와 부유한 부부의 삶을 비교함으로써 어두운 시대상과 지식인의 고뇌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주제는 현진건 소설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 속에서 가난한 예술가인 남편은 끊임없이 예술에 대해 고뇌한다.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남편의 예술에 대한 생각이 교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술가라는 직업은 수입이 너무 적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만약 내가 예술가의 입장이라면, 나는 과연 진정한 예술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마 못 할 것이다. 아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예술을 팔아먹고 있지나 않을까.
이 가난한 예술가는 진정한 예…(생략)

그들도 분명 무명 생활을 했을 것이다. 무명 생활 동안 그들은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진정한 예술을 추구하리라 마음먹었을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예술이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추구함으로써 많은 독자들, 박물관에 온 사람들, 콘서트에 온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울리기도 하고,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부자가 된 예술가들이 만약 진정한 예술과 돈 중에 무엇을 택할 것이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아마 진정한 예술 쪽을 택하지 않을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진정한 예술의 힘이니까 말이다.
<빈처>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나는 읽으면서 가난한 예술가 부부가 너무 불쌍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비록 가난하기는 하지만 자기가 참된 예인의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들이 부유한 부부보다 더 부자가 아닐까 싶다. <빈처> 속에 아내의 말은 내 마음을 울렸다. "왜 마음을 조급하게 잡수셔요! 저는 꼭 당신의 이름이 세상에 빛날 줄이 있을 줄 믿어요. 우리가 이렇게 고생을 하는 것이 장래에 잘 될 근본이야요.". 수많은 기획사의 연습생들과 화가들, 힘들게 원고를 쓰는 작가들... 이들도 언젠가는 이름을 남길 것이고, 그것은 돈이 목적이 아닌 진정한 예술임을 나는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