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누를 읽고나서 혈의 누

혈의 누를 읽고나서
이 혈의 누를 읽게 된 것은 수업시간에 국어선생님의 설명에 호기심이 생겨서이다.
제목 혈의 누란 것은 현재말로 해석하면 피눈물이라는 뜻이었다. 혈의 누는 제목에 걸맞게 청일 전쟁을 배경으로 하면서 10년 동안이란 시간의 경과 속에서 한국?일본?미국을 무대로, 여주인공 `옥련`의 기구한 운명에 얽힌 개화기의 시대상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 현실의 반영을 통해서 자주 독립?신교육?신결혼관 등의 주제 의식을 보이고 있다. 이를 보아 혈의 누는 최초의 신소설로 보여진다.
혈의 누는 김관일과 그의 부인 최씨, 딸 옥련, 그리고 미국 유학생 구완서 등의 인물을 등장시켜 그들의 삶의 애환을 나타낸다.
처음 이야기가 시작되는 장소는 평양. 청일 전쟁이 막 끝난 모란봉 산비탈의 즐비한 시체 사이에서 탈진한 최씨 부인은 피난길에서 헤어진 남편 김관일과 어린 딸자식 옥련이를 찾으며 한…(생략)

고, 딸의 일이 걱정되어 집을 찾아온 친정 아버지를 만나서 김관일이 외국 유학을 떠난 사실을 알게 된다.
최씨 부인의 이야기에 이어 딸 옥련이 등장한다. 그녀는 전쟁의 북새통에 부모를 잃고 왼쪽 다리에 유탄을 맞아 부상당하게 되고 일본 군의관이 치료하여 완쾌된다. 나는 이 소설이 중국에 대해 배척의식과 친일 의식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서 나오는 일본군은 최씨부인을 구해 주고 옥련또한 도와주는 모습에서 좋은 군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일 전쟁의 배경을 생각한다면 이런 작품의 모습을 이해할수 없었다. 아마도 작가인 이인직은 친일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옥련을 치료해 준 군의관은 정상 소좌인데 그는 옥련의 신세를 가엾이 여겨 그녀를 일본 대판에 있는 자기집으로 보낸다. 옥련이는 거기서 일본 교육을 받고 성장한다. 그러나 정상 소좌의 전사 통보를 받고 난 뒤로부터 그의 부인은 옥련을 냉대하기 시작하자 옥련은 한때 죽기를 결심하다가 마음을 고쳐 먹고 그 집을 떠나게 된다. 정처 없는 여행 길에서 옥련은 구완서를 만난다.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길에 잠깐 대판에 들른 사람으로, 차 안에서 서로의 가정 이야기며 지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뜻이 맞는다. 구완서는 옥련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에서도 옥련은 착실하게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얻는다. 그리고 그녀가 우등으로 졸업한다는 신문 보도를 보고 딸을 찾아온 김관일은 옥련을 만나는 자리에서 구완서를 사위로 맞이할 것을 결정한다.
조선에 있는 최씨 부인은 십여 년을 평양성 북문에 있는 빈집을 지키며 지내 오던 중, 체전부가 전하는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십여 년을 빈집을 지키며 살아온 최씨 부인의 모습에 나는 김관일과 옥련이 나중에라도 오게되면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작은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편지를 뜯어보니 딸 옥련의 편지였다. 하지만 최씨부인은 옥련의 편지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아마도 옥련이 죽었다는 것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자식의 죽음을 인정하고 믿을 정도라면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청일 전쟁 때 모란봉에서 헤어지낸 일부터 미국 화성돈 호텔에서 옥련 부녀가 상봉하여 그 모친의 편지 보던 모양까지 자세히 그린 편지였다. 혈의 누의 내용은 여기에서 끝나고 후편인 모란봉이 나온다.
이 모란봉은 이인직의 마지막 소설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