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을 읽고

혼불을 읽고...
등장인물: 청암부인, 이준의, 이기채, 이강모, 효원, 강실, 춘복 등....
효원은 전남 보성군 득량의 ‘대실’ 마을에서 전북 남원의 매안 마을로 시집을 간다. 신랑인 강모는 이 마을 이씨 가문의 종손이다. 대대로 손이 귀한 집안이어서 두 사람의 혼사는 가문의 축복과 기대 속에서 치러진다. 혼인을 하는 과정에서 청실과 홍실이 꼬여서 얽히는 것을 통해서 순탄한 결혼 생활이 되지 않을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의 길은 첫날부터 어긋나게 된다. 강모의 마음속에서는 사촌 누이동생인 강실이 들어앉아 있어 효원과 첫날밤을 보내지 않는다. 효원의 시집에는 가문의 종부인 청암부인이 있고, 시아버지인 이기채와 시어머니 율촌댁이 있다. 집안과 문중의 대소사는 모두 청암 부인이 맡아본다. 청암부인은 시집 올 때부터 청상과부였는데 몰락한 가문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힘을 쏟는다. 청암부인이 가문을 일으켜…(생략)

단이 부부는 청암부인의 묘를 파헤치고 제 아비의 백골을 함께 묻는다. 명당에 투장을 하면 후대에는 천민은 면할 수 있다는 아비 홍술의 유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 밤 거멍굴의 상민인 춘복이가 양반자식을 낳기 위해 달의 정기를 빨아들이고 양반집 딸인 강실을 강간한다. 강실은 춘복의 씨를 밴다.
효원은 청암부인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 그의 혼불을 보고 그것을 제 몸으로 빨아들여 종부의 대를 잇고자한다. 강모와 강실의 관계를 알게 된 후에도 효원은 강실의 도피처를 마련해 준다. 그러나 강실은 거멍굴 춘복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강실의 묘연한 행방에 집안이 쑥대밭이 된다. 효원은 강실의 어머니인 오류골댁의 손을 잡으로면 오열을 하며 끝난다.

최명희 작가의 『혼불』에서는 여러 인간계층의 인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넓은 마음으로 인물들 내면을 다양한 무늬로 나타내고 있다.
또 이 소설에서는 누구의 해동이 옭고 그른가를 제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를 제시해 주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