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북을 읽고 흐르는 북 독후감

최일남의 『흐르는 북』을 읽고...
제목을 봤을 때 난 의문을 가졌다. 흐르는 북, 북이 흐른다? 무슨 뜻일까... 읽다가 깨달은 것이지만 북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세대에서의 단절이라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할아버지와 손자 세대를 서로 이어 주기도 했다. 아버지세대에서는 그냥 단순히 부정하는 걸로 해결하려 했지만 손자는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이겨내야만 극복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 흐르다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
집에서 심리적으로 격리를 당하던 할아버지는 아버지와 며느리와는 사이가 좋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렸을 때의 그 고통을 모두 자신의 아버지 때문이라고 믿는 아들 때문이기도 하되 그런 시아버지가 자신들의 명예를 깎아 먹는다 생각한 며느리 때문이기도 했다. 북이라면 일체 치지도 못하게 하는 그런 부부가 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나도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했다. 조금…(생략)

공연은 대성공을 이루었지만 성규 동아리 친구 엄마의 고자질에 의해 전부 들통나고 말았다. 며느리는 시아버지한테 또 한소리를 했다 그러나 아들은 잠자코 있다가 성규 한테 몰아붙였다. 하지만 성규의 지지 않겠다는 그 말투가 나의 속을 뻥 뚫리게 했다. 하지만 결국 따귀를 맞고도 할말 다하는 성규가 참으로 대단했다. 하지만 며칠 후에 성규는 데모하다가 붙잡히게 된다. 할아버지의 역마살과 성규의 데모는 둘다 현실사회의 평범한 삶과는 거리가 있고 기존의 사회 질서를 거부하는 면에서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아들 민대찬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안정적인 곳에 안주하려는 성격을 띠고 있지만 할아버지 민익태와 손자 민성규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상을 향해 현실의 굴레를 박차버리는 그런 자유로운 성격을 띠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세대간의 대립과 화해를 적절히 보여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