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새를 읽고 티티새 3

티티새
육체의 아픔이 영혼을 지배해 버린다면 우린 늘 웃던 웃음과 행복을 지을 수 있을까? 오히려 그것은 어린 시절 온갖 병때문에 살아가는 것보다는 죽음 앞에 놓여진 삶을 살아간 츠구미에게 오히려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었을까? 주인공 마리와 요코언니, 가족들에게 저질렀던 거치고 버릇없는 행동 하나하나는 자신의 아픔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해진 자존심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녀에게 다가온 첫사랑은 쿄이치와의 만남은 그녀를 자신에게서가 아닌 남들에 대한 사랑으로 전이하게 되는 계기를 준다. 온갖 투정과 심술은 자신의 감정과 뜻을 전하려 했던 츠구미가 이제의 남자친구의 사랑스러운 개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무모하리만큼 힘든 길을 택했던 것은 그녀에게 새로운 태어남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판단이 된다. 특히, 주인공인 마리아의 아버지가 전처와 이혼하기 전까지 그녀의 어머니와의 사랑을 지키기 …(생략)

바다의 이미지처럼 때론 조용하면서도 강함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특히,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글귀를 남기려 했던 마지막 대목에서는 츠구미가 자신의 정리된 감정을 조절하면서도 솔직하게 적음으로써 그녀의 순수함과 악의없는 마음을 드러내어 보였다 우리 자신도 때론 이런 글귀의 말들을 편지라는 도구의 힘을 실어 내가 아끼는 친구와 사람들에게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한편의 순정만화나 명랑소설을 보듯 착각이 들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