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오후

휘청거리는 오후
현대인들에게서 `사랑`이라는 단어로 느낄수 잇는 감정은 어떠한 것일까. `연애는 누구랑하고 결혼은 누구랑한다.`라는 말처럼 요즘 풍문으로 떠오르는 말들을 살펴보면 과연 현대의 젊은 사람들에게 과연 그들의 결혼에는 이해와 배려를 전제로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소설에서 박완서는 그러한 현대인의 모습을 세가지로 나누어서 어쩌면 우리가 덮어두려는, 덮어두고 싶어하는 문제를 다시 들추어낸다. 단순히 사랑문제만이 아닌, 교묘하게도 사랑과 재력이 바퀴가 맞물리듯 움직이는 소설의 세 여성을 보여주면서 과연 참다운 사랑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작품이다. 약간은 지리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박완서는 마치 여자의 일생이라는 책처럼 조금은 가난한 허 성씨의 세 딸들의 일생을 통해서 그녀만의 바람직한 사랑에대한 가치관을 보여주려고 시도한다. 초희는 물…(생략)

전제되어야만 된다는 사실. 그리고 결혼 후의 거짓된 사랑이지만 언니 초희를 부러워하는 모습속에서 씁쓸함을 느낄 수있었다.
말희는 셋중에서도 가장 건강하고 건전한 사랑을 하지만 결국 그녀의 결혼도 유학과 같은 도피의 수준에서 머물렀고 여느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허성 씨를 마지막까지 쥐어짜내어서 결혼에 골인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셋중에서 가장 긍정적인 사람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박완서가 바라는 여성상은 아닌 것이다.
결국 이 소설에서 이렇다 할 작가의 결혼가치관에 입각한 인물은 등장하지 않은채 소설을 마무리한다. 즉, 사랑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할것을 , 좀더 무거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만 그안에서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알아가야한다는 메세지겸 당부를 전하고 있는것이다. 어쩌면 이 메세지가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있어서 사랑에 대해서는 가장 결핍된 부분이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