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설공주이야기 일반독후감 흑설공주 이야기

< 흑설공주 이야기 >
어린 시절 엄마가 들려주는 동화책 이야기가 좋았다. 아니 꼭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내가 책을 찾아 읽는 즐거움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동화 속에는 꼭 예쁜 공주님이 등장했다. 모든 착한 여자들은 아름답게 묘사 되어져 있었고, 얼굴이 못 생긴 여자들은 성격도 그리 좋지 않았고 대부분은 악녀로 그려졌었다. 나는 이런 점에 대해서 반기를 들 생각도 전혀 하지 못 했고, 모든 이야기가 그랬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예쁜 여자는 착하다는 선입관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이런 사실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서 나는 잘 알 수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전부 경험해 보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나는 나의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런 이야기에 또 그 아이들도 나와 같은 선입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런 것에 반기를 들면서 쓰여진 것이 바…(생략)

속의 이야기는 유치하기 짝이 없다. 전적인 페미니스트의 취향에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동화를 통해서 우리가 기존의 사고가 아닌 다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 동안 배워 온 것에서 벗어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이런 사고방식의 변화는 강압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문화가 발달한 곳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개성을 모두 발휘해서 사람들을 동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상대방을 변화 시켜야 하는 것이다. 아마 이런 것이 제일 힘든 일이라고 생각된다. 누군가를 향해서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점 말이다. 나 역시 처음에 흑설공주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와 너무 달라서 받아들이기 좀 거북한 면도 있었다. 악녀는 동화 속에 꼭 등장해 왔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동화책의 충격은 ‘슈렉’이 등장하면서 였을 것이다. 한 편의 만화로 사람들은 많은 생각의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이는 꼭 미녀가 야수를 만나는 것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이다. 왜 꼭 미녀를 만나서 야수가 왕자가 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반한 것이다. 추녀가 추남을 만나서 둘이 변신을 모티브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나누어도 될 문제이다. 변신의 모티브가 우리나라 소설에서도 참 많이 사용되는데 세계 보편적인 사고인지 그 속의 추녀들은 모두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변한다. 물론, 예쁘면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고, 왠지 삶이 더 활력 있어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점에 의문을 품고, 앞으로 동화를 볼 때에도 조금은 페미니즘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싶다. 물론, 타당한 이유도 없이 여자이기 때문에 다 괜찮다거나 여자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측면에서가 아닌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생각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