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느티나무를 읽고 젊은 느티나무 3

젊은 느티나무를 읽고
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첫사랑.. 그리고 첫사랑의 감정만큼 순수한 감정도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은 순수하고도 고귀한 첫사랑의 이야기이자, 금지된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그 정서는 한없이 신선하고 아름답게 다가왔고, 오랜만에 정말 순수하고 낭만적인 사랑을 만난 기분이었다. 진부한 소재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작가의 표현이 날 그렇게 이끌어 주었다. 열 여덟 살의 민감한 감수성을 지닌 숙희는 이복 오빠로 만나게 된 현규에게서 ‘비누 냄새`처럼 상큼하고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그것은 사회적으로 금지된 사랑이기에 그의 곁을 떠난다. 현규는 숙희를 찾아가서 이들은 또 다시 만나지만, 자신들의 사랑을 지속시키기 위해 다시 헤어질 것을 약속한다. 이처럼 므슈 리의 전처 소생의 아들과 후처가 데리고 온 딸.. 그들 사이엔 아무런 혈…(생략)

숙희와 현규의 의지가 감동을 준 것 같다.
이 글에서 가장 감동을 준 부분은, 마지막에 주인공이 젊은 느티나무를 껴안는 장면이었다. 오빠를 대신해서 그 나무를 끌어안고, 둘은 지속적이며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을 수 있는 정신적인 사랑을 택한다. 그리고 그 곧고 튼튼한 느티나무는 벼랑 끝에서 있는 주인공의 마음을 붙잡았다.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주인공을 붙잡고, 좀 더 큰사랑을 유도해 낸다. 물론 그 뒤의 결과가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일단 사춘기 시절, 가장 위험할 수 있는 인생의 고비를 넘겼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그리고 결말을 상상해 보면서 미소를 지어 본다. 또, 그들이 보다 큰사랑을 택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순수할 수 있는 사랑을 택했기에 아름답다고 본다.
소설은 항상 그 내용에 깊은 뜻이 담긴 어려운 내용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나는 이 글을 읽기 시작할 때에도 역시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소설을 읽다 보면서, 선생님께서 읽기 쉬운 글이라고 하셨던 것에 공감을 느낄 수 있었고, 이 글은 내가 생각했던 소설과는 너무도 다른 것임을..그리고 세상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많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기에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