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비 납치사건을 읽고 황태자비 납치사건 4

황태자비 납치사건
눈물이 한 방울 흘렀다. 단 한 방울...
그 한 방울의 눈물속에 담겨진 의미를 난 지금도 알 수가 없다. 다만 나는 미치도록 한탄한다. 지난 날 순탄하게 흐르지 못했던 역사의 강이, 내 마음속에 울림이 나를 자꾸만 박차고 든다. 어쩜 그렇게도 잔인할 수 있는 일본인을, 어쩜 그렇게도 무력할 수 있는 한국인을 나는 이제 지금 이 현실에서가 아닌 소설 속으로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외치고 싶다. 대한민국의 굳건한 아들 김인후, 김인후, 김인후... 나는 정말이지 궁금하다. 그의 마음속에 들끓고 있는 애국의 피는 어쩔 수 없는 하늘의 운명인지 말이다. 한때 내가 전생에 유관순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받아넘기기도 했지만 솔직히 지금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유관순, 김인후처럼 내 목숨을 버리는 각오를 할 자신이 없다. 아니, 아마 그들을 도와 작은 일만 하면 되는 보…(생략)

에 마사코가 그랬듯, 나는 일본의 황태자비가 조선의 명성황후와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 그 성품, 강직함, 온화하면서도 남을 끌어들이는 흡인력. 대단한 여인이고, 대단한 왕비이다. 왜곡교과서 판정 때 모국, 일본을 버리고 정당성을 위해 참회를 위해 눈물지으며 그 문서를 읽던 그 모습... 아직 일본이 살아 움직이는 게 저런 일본인들 덕분인 게 맞다.
다시 한번 역사를 되짚어봤다. 아니, 내가 지어내 보았다. 만약에 그 조선시대 때 명성황후가 미친 일본인들에게 시해 당하지 않았으면, 그래서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지 않고, 흥선대원군에 의한 쇄국정책이 없었으면 과연 우리나라가 이렇게 살고 있을까? 나름대로 조심스레 추측하건대 아마,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의 주장을, 나라의 이익을 정당히 내세우고 있겠지. 일본과 같은 치욕스런 과거가 덜하니 더 어깨를 펴고 말이다.
나는 비단 일본 뿐 만이 아니라 다른 선진국들도, 우리나라도 비난하고 싶다. 일본이 그저 조금 강하단 이유로 그들도 자신의 이익추구를 위해 부당한 불량한 왜곡교과서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무죄하려던 자세. 너무 싫다. 강대국들마저 이익에 급급해 일본편을 들어주니 일본인들이 더 설치고 날뛰는 것 아니냐. 약한 우리나라도... 그저 그놈의 강대국들이 시키는 대로 벌벌 떨기나 하고, 멍청하게 뻔히 보고 있으면서 빼앗기기나 하고... 정말 이럴 때는 내가 정치판에 가서 한번 고치고 싶다. 어떻게든 욕을 먹더라도 말이다. 후에 우리나라를 짓밟는 나쁜 짓을 하려할 때, 친일파처럼 외국에 붙어 알짱거리며 내 속만 채우려 할 때, 혹시나 그런 일들이 있을 때 일제시대 나라를 지키려했던 혼을, 김인후와 임선규를, 그리고 지금 느낀 진한 감동을 되새기고 싶다. 그래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한국인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