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호밀밭의 파수꾼 6

순수한 영혼을 간직한 삶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가끔 학교 생활이 번거롭다고 느낄 때면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다.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처음 이 책을 보고 제목이 왜 「호밀밭의 파수꾼」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제목의 의미를 알게되었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과 만날 수 있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세상의 반항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는 소년, `홀든 콜필드‘이다. 이 소설은 그가 사흘 동안 겪은 일을 자신의 생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훤칠한 키와 무수한 새치머리인 그는 4번째 퇴학을 당했다. 하지만 그는 퇴학당한 것을 그리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는 자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즐거워한다.
그는 예민한 감수성과 허위와 불성실을 참지 못하는 결벽증을 갖고 있다. 거친 말투와 상식 밖의 행동, 그…(생략)

아이들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곤 나밖에 아무도 없어. 아득한 낭떠러지 옆에서 어린아이들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붙잡아 주는 거지. 이를테면 호밀밭에 파수꾼이 되는 거야.”
라고 말했다.
무슨 뜻일까? 처음에는 말뜻을 이해할 수 없어서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세 번 읽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홀든은 허위와 깨끗하지 않은 현실로부터 아이들의 순수한 꿈을 갖고 싶은 것이다. 홀든은 아이들의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을 버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호밀 밭에 파수꾼이 되고 싶은 것이다. 삐뚤어진 세상 속에서 동화되어 살기보다는 순수함을 지키려는 그가 어쩌면 가장 현명한 사람이 아닐까? 나는 아직도 그의 말이 귀에 생생하게 남는다. 그 만큼 나의 마음 속에 깊이 새겨져있다.
홀든 코필드는 결국 순수한 삶을 위해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부에 있는 오두막으로 가겠다고 결심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피비에게 인사를 한다. 피비는 오빠에게 가지 말라고 계속 설득을 하게 되고 결국 홀든은 서부로 가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게 된다. 그 후 홀든 코필드는 정신병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인생을 사는데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 나이에 따라 때로는 방황하기도 하고, 때로는 방황하기도 하며, 때로는 순수한 세계를 꿈꾸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이 연륜이라고 표현되기도 하고 산경험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시기에 맞게 인생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순수한 인간, 세상의 불의에 참지 못하는 영혼을 가진 어른이라면 아마 이 책의 마지막 부분처럼 우리 모두는 정신병원에 가 있을 지도 모른다.
홀든은 악의 없는 거짓말도 잘하고 용기는 없지만 자신의 마음속에서는 온갖 것을 상상해보고, 또 이유야 어떻든 궁금하면 참지 못하고 이야기하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매우 충실하면서도 순수한 영혼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작가는 이런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인 홀든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욕심과 욕망으로 인하여, 또는 관습으로 인하여 인간 본래의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허위적인 인간들과 점점 추악해지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에게 홀든처럼 사회 생활에는 제대로 순응하지 못하지만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 차라리 인간다운 삶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내 생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곤 한다.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 순수한 나의 영혼과 만나게 된다. 무한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현실에 어울리지 않을는지 모르지만 가끔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