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빅터 독후감

바보빅터 독후감
바보 빅터. `마시멜로 이야기`, `피라미 이야기` 등으로 우리나라에 유명해진 호아킴 데 포사다 씨의 저서이다. 포사다 씨의 여러 책들 처럼 인기몰이를 하고 있길래 우연한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호아킴 데 포사다 씨의 책들은 대부분 자신이 여기저기서 강연을 하면서 듣거나 겪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전개 되었었다. 하지만 `바보 빅터`는 그렇지 않고, 빅터와 로라 덩컨의 이야기를 서술자의 입장에서 우리에게 전달했다. 말 그대로 하나의 소설 책으로.
바보 빅터는 어릴 때 선생님의 `작은` 실수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결국 커서 까지 그 실수로 발목을 잡혀야 했던 빅터와, 자신에 대한 가족의 믿음의 부족으로 항상 자괴감에 시달리던 로라 덩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생님의 `작은 실수`란, 빅터의 IQ테스트 결과였던 173을 73로 착각한 것이다. 마침 그 결과를…(생략)

능력인 `창의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사장님이 회사의 잇따른 실적 부진으로 퇴사 조치가 내려지고, 빅터 역시 사장님 외에 그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위기를 겪게 된다.

그러나 언젠가 희망은 찾아오는 법. 특정한 계기로 사장님은 다시 회사에 복직하게 되고, 그의 경영 철학은 나름대로 성공하여 회사는 호황을 맞게 된다. 빅터는 예전 선생님에게 자신의 실제 IQ수치를 듣고 절망에 빠진채 잃어버렸던 지난 시간들을 후회한다. 결국 멘사 회장으로 선출된 빅터는 강의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널리 퍼뜨리는 것으로 빅터의 이야기는 마감된다.

하지만 로라 덩컨의 이야기도 이 책의 주 내용이다. 로라 덩컨은 집에서 매번 아버지에게 무시하는 소리를 들으며 하루하루를 짜증과 절망으로 산다. 작가의 꿈을 가지지만 가족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기 일쑤. 우여곡절 끝에 예전 자신을 가르쳐주시던 선생님과 책을 쓰지만 출판사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아 더 큰 절망에 빠지게 된다.
심지어 결혼에 실패하여 이혼까지 가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그녀에게 가족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기회가 오는데, 그 이야기는 이렇다. 로라는 사실 미모가 뛰어나다. 하지만 그녀가 어릴 때, 성폭행을 당할 뻔한 경험이 있어서, 가족이 그 위험했던 상황을 잊지 못해 성폭행범들이 그녀를 노리지 않도록 `못생겼다`라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그녀가 쓴 책들은 나름 인기를 얻게 되고, 그녀 역시 성공하여 빅터와 예전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전체적인 스토리는 끝이 난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말의 힘`인 것 같다. 자그마한 말이 사람의 모든 인생을 결정하기도 하고, 아예 자아정체성 까지 바꿔 버리기도 한다. 로라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습관적 말하기를 통한 세뇌 효과`는 사람의 생각에 너무나도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또한 사람의 잠재력이란 것은 절대 알 수 없는 것 같다. 옆집 바보 같이 보이는 애가 멘사 회장이 될 수도 있고, 우울증이 있어보이던 그녀도 유명한 소설가가 될 수 있다. 어쩌면 나도 그런 잠재력이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도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