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를 읽고나서

남쪽으로 튀어를 읽고나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읽는 재미가 있다. ≪면장선거(2007)≫, ≪올림픽의 몸값(2010)≫, ≪최악(2010)≫부터 최근의 ≪준페이, 다시 생각해!(2013)≫에 이르기까지 제법 무거울 수도 있는 사회문제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초기 작품인 ≪남쪽으로 튀어!(2006)≫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법과 관행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국가와 사회의 폭력에 맞서 원시적 공동체의 삶을 지향하는 한 가족의 저항하는 모습을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심각하지 않고 즐겁게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이면에서는 한 소년의 고독하지만 유쾌하고 발랄한 성장기록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