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끼전을 읽고 나서

장끼전을 읽고 나서
장끼전은 작가, 연대 미상의 조선조 판소리계 소설이다. 또 꿩을 의인화하여 당대 사회를 풍자한 우화 소설에 해당한다. 특히, 유교 봉건 사회의 가장의 무능력과 비겁함을 비판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면서 여성의 해방을 그려 놓은 점은, 봉건 윤리를 타파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설정하려는 진보적 의식의 소산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하여 억눌린 사회의 문학 양식을 더듬어 볼 수 있고, 또 판소리계 소설의 문체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전 공부의 효과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원문의 문체를 살리면서 어휘를 가급적 현대어로 풀이하여 쉽게 작품을 대하도록 배려했다. 장끼는 수꿩, 까투리는 암꿩을 이르는 말이다. 장끼전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으나, 사실상의 주인공은 까투리므로 ‘까투리전이라 부를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