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나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나서
세계 여행. 그것도 걸어서만. 사람들은 언제나 한 번 그렇게 ‘무모한 도전을 꿈꾸지만 그것을 실제로 옮기는 사람도 드물고 심지어는 그 꿈을 간직하는 사람도 드물다. 멋있는 꿈을 세우고, 또 계속해서 멋진 일을 하시는 한비야 씨를 나는 존경했다. 세계 일주, 국토 순례, 마흔이 넘은 나이에 중국어까지 배우는 그 열정을 이번에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쏟아내는 한비야 씨가 좋았다.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찡해지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것이 끊이지 않았다. 단돈 삼천 원으로 꺼져가는 어린 생명들을 살리고 저금통을 깨 또래 아이들을 돕는 아이들. 국가 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삶의 터전과 행복했던 나날들을 잃어버리고 가족과 심지어는 목숨까지 잃는 사람들. 아무리 남의 일이고 내게서 먼 일이라 하더라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잘 알면서 수수방관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