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나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나서 앨리스를 처음 읽은 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앨리스는 얇고, 그림이 많은 동화책이었다. 나는 그 때 읽었던 앨리스가 전부일 거라고 생각했고 다 아는 이야기인데 뭐 하러 읽나 하는 생각이 강했다. 그리고 거의 십 년 만에 루이스 캐럴이 쓴 제대로 된 앨리스를 읽을 수 있었다. 앨리스를 읽으면서 한참을 고민했다.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의 앨리스가 맞는지에 대해. 내 기억 속의 앨리스는 그리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여러 부분 있어서 다시 읽기를 반복해야 했다. 내용을 알고 있으니, 다시 앨리스를 읽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 생각을 가볍게 무시하듯이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었다. 내가 알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단지 동화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읽은 앨리스는 동화가 아니었다. 앨리스를 읽…(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