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를 읽고나서

상실의 시대를 읽고나서 모처럼 책을 읽겠다는 마음이 들어 경희문고에서 책을 둘러 보았다. 마침 마음에 들었던 작가의 책이 있어 집어 들었다. 무라카미를 읽게 된 건 1Q84가 처음이었지만, 왠지 그 하나만으론 부족하단 느낌이 들었고 뭣보다도 `100% 연애소설` 이라는 표지 문구가 내 마음을 잡아 끌었다. 그리고 이틀만에 책을 다 읽었다. 아침 자습시간에, 쉬는시간에, 점심시간, 청소시간, 야자 때까지도 내 손엔 끝까지 그 책이 들려 있었다. 다분히 하루키적인 문장력이나 묘사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가 그 책에 끌렸던 건, 그 안에 녹아든 그들의 이야기가 내게 어떤 일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때문이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왔느냐는 건 그리 중요치 않아, 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지만. 요즘 새삼 나는 그게 얼마나 큰 차이인가를 깨닫곤 한다. 이따금 소설을 쓸 때면 어떤 숙련된 경험이 내겐 없어 문장 하나하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