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白夜行)을 보고나서

백야행(白夜行)을 보고나서 드라마는 보통 극단적일 때가 많다. 그것은 극단적인 상황이 청자에게 더욱 큰 호소력을 갖기 때문일 것이다. 백야행은 그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이었다. 드라마에서 관계맺음하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둠 속에 갖혀 바깥과 유리된 사람들이다. 주인공부터가 그렇다. 서로 첫사랑인 11살의 료와 유키호, 그들의 순수한 영상들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은 이미 한국에선 드라마 제작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절망적이다. 많은 빚이 있어 초등학생인 유키호에게 매춘을 강요한 그녀의 엄마, 그리고 그 상대는 료의 아버지다. 그때 료와 유키호는 겨우 11살이었다. 료는 우연히 아버지와 유키호의 매춘 장면을 목격하고 저도 모르게 그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만다. 그를 지켜본 유키호는 료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가 살인을 저지른 걸로 위장해 함께 자살한다. 하지만 천운이었던지 혼자 살아난 유키호, 료와 유키호는 그래서 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