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를 읽고나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를 읽고나서 재미 위주의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것일까. 단순히 소설, 이라고 지칭한다면 그 범위야 누구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문학계열의 이야기 예술‘ 이라는 말로 쓸데없이 의미를 흩으려 놓아 문장의 의미가 정확하지 못하다.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연출된 배우의 몸짓이나 말과 행동으로 빚어지는 감상의 효과는 극장에서 내뿜는 사운드와 더불어 소름이 끼치도록 시선을 매료시키는 반면에, 귀찮게 일일이 파고들어 글에 내포된 생명을 끌어내며 애써야 하는 책에서는 그런 `재미`를 맛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탄 깊이 있는 흥행에 참패한 것은 시대에 뒤처지는 글귀가 꿈틀거리는 모습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그런 상식이 깨어진, 그렇다고 구닥다리도, 가벼운 공상소설도 아닌 책을 읽었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S F(과학소설)인데, 일반 상식에서 자주 볼 수 없는 과학 사…(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