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나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나서
하루에 10만 명,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굶어 죽어가는 2007년도에 이 책이 출간되자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제서야 `기아문제`를 돌아보게 되었고, `기아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게 된 계기를 만든 책이다. 이 책이 서점 진열대에 있을 때 나는 차마 책을 집어들기를 주저했다. 불편한 진실 아니 불쾌한 진실을 마주 대하는데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바싹 마른 검은아프리카 어린이, 눈물도 말라버렸을 텐데 잿빛 눈물이 흐르는 책 표지. 도대체 왜 왜 먹을 것이 넘쳐나고 다이어트 하느라 일부러 굶고, 식당과 가정에서 버리는 음식쓰레기가 매일매일 나오는 판국에 지구 한쪽에선 굶어 죽는 어린이가 속출하고 있다니.
하루에 10만명,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 현실. 화가 난다. 왜 이렇게 세상은 불공평한지, 사람이 그것도 사회적으로 가장 …(생략)

로 허덕이는 나라의 사회구조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결국 올바른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식량자체는 충분히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그것을 확보할 수단이 없어서 불공평한 분배가 이루어지고 아사하게 되는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장 지글러는 책말미에 이렇게 말한다.
“희망은 인간의식의 변화에 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식의 변화가 절실하다. 우리나라도 기아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장 지글러와 같은 전문가이며 활동가인 지식인이 많아졌음 한다. 지식인이랍시고 상아탑속에 머무르며 실천하지 않는 전문가가 과연 무슨 소용인가. 굳이 `전문가의 함정`을 말하지 않더라도, 명색이 전문가란 사람들은 장 지글러에게 베워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분노와 무력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가슴 아픈 책이다. 장 지글러는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담담하게 말하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