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나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나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 책만큼 많이 읽은 책이 있을까.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너무 많이 읽어서 어느 구절이 몇 페이지 쯤 있는지 알게 되버린 책. 군대 갈 때 들고 가서 힘들때마다 읽고, 시간 때우기로 읽고, 무언가 일을 시작할 때 읽고, 끝날 때 읽고... 읽을 때 마다 이렇게 계속해서 읽을 책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또 손에 잡히는 책. 그런 책이 있다. 꼭 그 책의 내용을 읽으려는 것이 아니라 저자와 이야기 하고 싶어서 읽는 책. 내가 지금 이런 일을 해도 될까요 나 이렇게 잘 해 냈어요. 하고 보고하는 책. 나 지금 이렇게 힘들어요. 나 너무 행복해요 하고 하소연 하는 책. 심심하다고 놀아달라고 읽고, 머리가 복잡할 때 집어 들고 아무 쪽이나 무작정 펴서 읽을 수 있는 책. 그런책이 나에게는 이 책이다. …(생략)

두 보일 정도로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에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 처음으로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정말이지 충격이었다. 한비야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서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앞에서 기다리다가 달려가서 냅다 산 책. 단 한구절에 내 마음을 완전히 빼앗겨 버렸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라.... 나에게 그런 일이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했다.
나는 단 한 번도 내 꿈이 불가능하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렴풋이 이건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난 무조건 내 꿈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나간다. 그것이 나의 본분이라 믿는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 꿈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아! 그래도 내가 살아있구나. 사람답게 살고 있구나! 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평등하게 가질 수 있는 세상. 그 세상은 절대 꿈이 아니다. 그것이 설령 꿈이라 할지라도 꿈을 꾸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것이 꿈이라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나에게 꿈을 심어 주었다. 너무나 직설적으로 나에게 물어왔다. 넌 지금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있냐고. 지금은 말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