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B사감과 러브레터를 읽고나서 B사감께

B사감께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3학년에 재학죽인 한 여학생입니다. 제가 이렇게 B사감께 편지를 쓰게 된 것은 ‘B사감과 러브레터’를 통해서 당신의 모습이 저에게 깊이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틀어 올린 머리와 앙 다문 뾰족한 입, 쌀쌀한 눈에서 B사감이 얼마나 엄격하고 까다로우며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인가를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독신주의자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자기주장이 뚜렷한 사람이라는 것도 추측할 수 있었죠. 특히 한 여학생이 러브레터로 인해 당신에게 문초를 당할 때 엄격하고 까다롭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저를 아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일을 저지르셨더군요. 어느 날 밤 이상한 소리에 놀란 학생 3명이 그 소리의 근원을 찾아 기숙사를 돌아다녔죠. 그 소리의 근원은 바로 B사감! 당신의 방에서 나는 소리였더군요. 당신의 방에서 혼자 남자 역과 여자…(생략)

적인 열정과 충동을 하염없이 풀어놓죠.
저는 이런 밤의 모습이 B사감의 진정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당신의 밤과 낮을 달리하는 이중적인 성격에 무조건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불쌍하고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당신의 모습을 따뜻한 이해와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나 자신 속에 숨겨져 있는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반성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그런 행동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고 싶네요.
그럼 이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