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등대지기`를 읽고 등대지기

조창인선생님 ‘등대지기’의 재우에게
재우야 안녕? 나는.. 무안중학교에 다니는 임선아라구해
난 등대지기를 읽고 네가 너무너무 불쌍해서 이렇게 너의 마음을 좀 달래고자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단다.
난 너의 책을 읽으면서, 또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너의 어머니와 형 그리고 누나를 미워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단다.
정말 너의 가족은 다 너무한 것 같아. 특히 너의 어머니와 형...
이유 없이 항상 모든 것을 형에게 양보해야 했던 네가 정말 불쌍했어.
항상 너에게만 불리한 조건이었지.
형만 잘해 주고 너는 항상 일을 시키고 또 항상 너의 형이 다 떨어진 것만 물려받고..
또 너의 사랑을 못 이루게 하려고 거짓말도 하고…….
그리고 너의 형이 너를 때릴 때 나는 너무너무 분하더라.
형이라는 이유로 자기는 잘한 것도 없으면서 너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또…(생략)

막 욕을 했을걸?
그런데 너는 처음에만 못마땅했지 나중엔 치매 걸린 어머니와 친해지며 이해하며 요양원에 보내지 않더라. 그래서 느꼈어. 피는 못 속인다.... 하.. 그래도 이해가 가지 않더라.
피는 못 속인다더니 어머니는 치매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너를 구하시고 하늘로 가시더라.
감동이었어. 정말 진한 감동..
그래. 어머니는 영원한 어머니야. 열 손가락 깨물어도 안 아픈 손가락 없다더니 정말 그런가 봐. 이 책을 읽고 나도 어머니의 영원한 사랑을 알았어. 매일 엄마한테 투정부리고 나만 찬밥이라니 뭐니 화만 냈는데 재우 너의 이야기를 통해 어머니의 참 사랑을 깨닳았다.
정말 너무너무 감동 깊었어. 재우야 어머니가 너를 살렸으니 다리 하나를 못쓰게 되었어도 어머니의 사랑으로 이렇게 살았으니 행복하게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나도 꼭 그럴게
그리고 너의 조금이지만 효성... 감동 깊었어. 어머니의 사랑도.
어머니의 사랑 잘 알고 행복하게 살아-.
[아참! 재우야 나는 이 책을 읽고 계획도 희망도 없이 아무렇게나 살다 죽어도 상관없는 너의 인생.. 그렇게 아무렇게 살다 죽지 않은 너에게 고맙고 가족과 사랑하던 사람에게 버림받은 너를 사랑으로 감싸주며 기꺼이 받아 준 등대에게 정말 정말 감사한다.]

2002년 12월 20일 금요일
선아가 제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