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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이에게...
안녕 몽실아! 내가 너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된 동기는 이번에 국어 숙제로 독후감을 써야 하는데 무슨 책을 쓸까 하다가 `몽실 언니` 라는 책 제목을 보았어.
나는 처음 무슨 과자 이름 같아서 이 책을 훑어 보았어. 그런데 재미있어 보여서 진지하게 한 장 두 장 읽기 시작했지.
너의 아버지가 돈을 벌러 간 사이에 너의 어머니가 너를 데리고 부잣집 새아버지 김씨에게 갔잖아. 난 그때 너가 너무나 불쌍했어. 어떻게 지금 까지 같이 살던 아버지를 버리고 생판 모르는 남인 새아버지와 살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말이야. 그런데 니가 그 집에 가서 한 동안 잘 사는것을 보고 나는 좋은 집이라고 생각 했어. 그런데 책을 한장씩 넘길 때 마다 정말 그 새할머니와 새아버지가 너무 미웠어. 어린 너를 매일 일만 시키고,구박하는 그 식구들이 매정 하기도 했고. 결국 새아버지 때문에 다리를 크게 다쳐 니가 평생 절뚝 발이로 살아야만 했잖아. 그리고 어머니가 아기를 낳자 너는 더욱더 그 집에서 눈에 가시가 된 것 같아 너무나 마음이 아팠어. 나는 그런 대우를 받으면서 계속 그 집에 살수 없었을 것 같아. 그래도 어머니 밀양댁이 있어서 니가 그 집에서 꿋꿋이 버텨 낼수 있었던 것 같아. 나라면 정말 그 힘든 고통을 견딜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버지도 너무 보고 싶을 것 같아.
결국 고모가 새아버지 집에 찾아와서 너를 데리고 갔잖아. 나는 그때 이제 너가 고생을 덜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어. 그렇지만 너희 어머니와 헤어지면서 슬퍼하는 너를 보니 정말 너가 너무나 불쌍했어. 아버지와 헤어져서 살다가 이제는 또 어머니와 떨어져서 살아야 한다니. 언제나 집에서 부모님을 볼수 있는 내가 너무 행복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니가 아버지 댁에 갔는데 거기서 만난 새어머니 북촌댁은 새아버지 김씨와는 달리 너에게 아주 잘해주어서 기분이 좋고 다행이었어. 하지만 아기를 낳다 돌아가신 새어머니를 대신해서 동생을 데리고 전쟁터에서 방황하는 너를 보며…(생략)
가슴이 아팠어.
네가 방황하다가 고모를 찾아서 개암나무골을 찾아 갔지만 너희 고모가 불에 타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는 널 보고 나도 정말 한숨이 절로 나왔어. 너가 게암나무골을 떠나 너의 어머니가 사는 댓골에 간다고 했을때 나는 네가 또 그집에 가서 구박덩어리가 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했어. 그런데 그 집에는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없고, 새아버지 김씨도 보국대로 나갔다고 하니 정말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김씨가 돌아오고 나서 다시 그 집을 나온 너를 보고 또 이번에는 누구 집을 가서 신세를 지나 하는 걱정을 했어. 그런데 다행이도 남주네 집에서 지내다가 남주 어머니의 소개로 최씨 집으로 식모살이를 하면서 니가 지내고 있는데, 너희 아빠가 돌아오셨잖아. 나는 그걸로 정말 네 고생이 끝난 줄로만 알았어. 이제 아버지가 오셨으니 돈도 벌수 있고, 식모살이를 관두고 아버지와 너와 난남이가 같이 살수도 있잖아. 그렇지만 난 네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또 한번 한숨이 나왔어. 한 쪽 다리를 붕대로 친친 감아놓은 것을 보고 말이야. 아버지가 돌아와서 니가 하는 일이 더 많아진것 같았어. 정말 나라면 그런 힘들고 고통 스러운 생활에서 하루 빨리 뛰쳐 나오고 싶었을 거야. 너는 정말 참을 성도 많은 아이인것 같아. 그 어린 나이에 동생 난남이를 키우고 아픈 아버지 병수발도 하고... 너희 아버지 병이 너무 심해져서 자선 병원도 가 보았지만 결국 아버지가 돌아 가셔서, 네가 더욱 불쌍해 졌어. 결국 밀양댁도 죽은 아이를 낳고 죽었고 말야. 이제 난남이와 너만 남아 았다고 생각 하니 정말 너무 안타까웠어.
나중에는 비록 곱사등이 남편이지만 결혼도 하고, 예쁜 아이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너를 보면서 참 잘 되었다고 생각했어. 그렇지만 난남이가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을 보고 난남이도 너 못지 않게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어. 태어나서 얼마 않되서 어머니를 여의고 암죽만 먹고 자랐으니까. 그렇지만 너의 정성스러운 보살핌과 많은 사랑이 있었으니 난남이는 너를 평생 고마워 하며 살아갈꺼야.
내가 이 책을 읽고 너에게 받은 느낌중에 가장 많은 느낌은 너에대한 불쌍함, 슬픔, 가엾음 등 이었어. 11살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던 많은 시련, 고통들...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벅찼을 모든 일을 너는 너무나도 용감하게 잘 해낸 것 같아.
나는 지금 15살인데도 가끔가다 오빠와 다투기도 하고 부모님 말을 어기기도 하는데... 너의 이런 이야기들을 보니 내가 너무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고 들어 가고 싶은 심정이야.
그리고 앞으로는 너를 닮아서 더욱더 의젓하고 이해심 많은 학생이 되고 싶어.
그럼 이만 줄일께... 안녕 몽실아! 앞으로는 네게 행복한 일들만 일어나길 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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