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나무를 읽고나서 나무

제목 : 프레드 부부에게
도서명 : 나무
저자명 :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판사명 : 열린 책들
프레드 부부에게
안녕하세요, 하늘에 계신 프레드 할아버지 그리고 뤼세트 할머니. 벌써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네요.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한데 건강이 걱정되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책 속에서 프레드 할아버지와 뤼세트 할머니의 용기 있는 행동에 정말 감탄했어요. 비록 끝까지 CDPD센터에 저항을 하는데 실패했지만 그 용기만으로도 충분히 프랑스 노인사회의 영웅이라 할 수 있어요. 솔직히 저 같았으면 그대로 CDPD센터에 가거나 아니면 자살을 택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이것이 한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꾸며낸 허구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현재 우리사회도 노인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으니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어요. 폴트랑씨 부부에게 듣기로는 CDPD센터에서 결국엔 죽임을 당한다고 들었어요. 많은…(생략)

만들고 또 대나무 관을 이용해 계곡의 물을 동굴로 끌어오고 나무를 이용해 보루와 울타리를 만든 것 모두가 환상적이고 멋진 일이었어요. 놀랍기도 했고요. 그때는 프레드 할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할아버지 할머니의 소식은 뉴스를 통해 프랑스 사회에 알려지게 되었죠. 그리곤 프레드 할아버지와 뤼세트 할머니는 프랑스 노인 사회에서 영웅이 되었던 거 아마 모르셨을 겁니다. 이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산채생활 소식을 듣고 CDPD센터의 손아귀에서 탈출하거나 또는 미리 산채로 오는 사람도 늘어가게 되었고 산채는 이제 100여명의 노인이 공동생활을 해나가는 하나의 작은 사회가 구축되게 되었죠. 더 많은 사람의 능력을 이용해 풍력발전기를 만들고 전구를 세워 불을 밝히고 전직의사가 환자의 병도 고치고 무기도 제조해 산채를 CDPD에서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었죠. 그런데 이제 프레드 할아버지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노인들 역시 CDPD센터에서 개죽음을 당하느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금처럼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셨죠. 물론 이 생각은 정말 멋진 생각이지만 제가 볼 때 조금 생각을 해본 뒤 실천해야했다고 생각해요. 결국 프레드 할아버지께서는 각지의 CDPD센터를 습격해 노인들을 구해냈고 이제 거의 신격화 될 정도로 영웅이 되었죠. 그러나 그것이 화근이었죠. 결국 정부는 강경대응하기로 했죠. 그리곤 프레드 부부의 산채에 독감바이러스를 살포하기로 했죠. 독감바이러스가 헬기에 의해 살포되고 CDPD요원이 산채에 들이닥쳤죠.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독감바이러스에 의해 돌아가셨죠. 프레드 할아버지께선 CDPD요원에게 생포되어 CDPD센터로 오시게 되었죠. 뤼세트 할머니를 비롯한 많은 동료 할아버지 할머니를 잃은 채 CDPD센터로 끌려가는 프레드 할아버지의 기분이 얼마나 착잡했을는지... 무자비한 CDPD센터에선 프레드 할아버지에게 극약을 주사하였죠. 그때 할아버지께서 주사를 놓으려는 젊은 CDPD요원에게 하신 경고가 가슴에 남네요. ??너도 언젠가 늙은이가 될게다.?? 정말로 요즘 사회에 던지는 경고 같아요. 저는 CDPD의 요원처럼 할아버지 할머니를 대하지 않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하겠습니다.
비록 CDPD센터에 저항을 끝까지 하시진 못하고 잡히셨지만 그래도 그 용기와 그 행동만은 영웅이라 불릴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글을 줄여야겠어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사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02년 8월 22일
XXX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