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내일을 꿈꾸는 나무를 읽고 나서 독후감 가시고기를 읽고 나서

-가시고기를 읽고 나서-
안녕하세요 가시고기 여러분들 먼저 이렇게 편지를 쓰게된 게 매우 쑥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직 눈물이 가시지 않은 기분이 드네요,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다들 잘 계시죠?
항상 다움이 아빠의 편이 되었던 미주씨, 그리고 소설도 잘쓰지만 항상 다움이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다움이 아빠, 그리고 항상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때로는 기쁘게 했던 우리 다움이, 그리고 무책임하긴 하지만 다움이의 옆에 있었던 다움이 엄마, 그리고 조각가 아저씨 다움이의 병을 고치려고 열심히 노력했던 사락골 할아버지, 편지를 쓰는 순간에도 당신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먼저 다움아 그동안 잘 지냈니? 아픈데는 없고, 백혈병이 또 도졌을까봐 걱정이구나. 너를 위해서 모든걸 희생한 아빠를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살길 바래..그리고 한편으로는 너가 엄마의 마음도 이해해 주었음 좋겠구나. 물론 지금 당장 …(생략)

기억에 남네요 사락골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 미주씨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놓고서는 죽어도 죽는게 아니래. 이말은 아직도 저의 마음에 남아 있답니다. 세상을 등지면서까지 다움이의 해행복을 기원하셨던 사람, 다움이가 아플때 뱀탕을 끓이면서 다움이의 기적을 바라셨던 분 다움이가 나았던 것은 골수이식뿐만이 아니라, 바로 아버님의 사랑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다움이 엄마 어린 다움이를 남겨두고 가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으셨나요? 한번이라도 다움이가 맘에 걸리셨던 적은 없었나요? 다움이 아빠가 다움이 병을 다 포기하고 사락골에 들어갔다가 다시 심해져서 돌아왔을 때 당신이 아빠냐며 따지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한편으론 어이없었던게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에겐 그런말을 할 자격조차 주어있지 않으니깐요. 하지만 이제는 당신 마음도 이해합니다. 당신이 표현을 못했던 거지, 당신이 다움이를 싫어했던게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다움이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시면 다움이와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사락골 할아버지 언제나 다움이와 다움이 아빠 편이 되어주셨던 분, 다움이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서 노력했던 분, 다움이는 사락골 할아버지의 마음을 평생 잊지 못할꺼에요. 이 책을 읽고서 저는 아버지의 사랑 그리고 끈질긴 부정에 대해서 다시 알게 되었어요, 자기 새끼를 살리기 위해서 자기 몸을 다 뜯겨먹어도 아무말 안하는 가시고기, 바로 이게 가시고기에서 전해주는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이 책을 읽으면 조금 더 각박한 사회에 빛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가시고기 주인공분들 제 마음에 빛을 비춰주셔서 감사하고요. 부정이란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언제나 제 마음에도 사랑과 빛이 가득하면 좋겠네 -2009.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