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닐에게 죽은 시인의 사회

닐에게
안녕, 닐? 나는 한국에 살고 있는 xx란다. 너와 비슷한 나이인 고3 학생이야.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니? 한국은 따뜻한 봄이야. 내가 널 처음 만난 것도 3년 전 봄이구나. 그 땐 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어. 왜 자살을 해야만 했을까. 나는 자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거든. 그런데 막상 네 나이가 되면서 너의 이야기를 다시 읽었을 때 너의 부정적인 면보다는 닮고 싶은 면들이 내 마음 속에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더라. 너의 모습에서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 그래서 그런 너를 닮으려고 노력중이야.
너희 학교는 우리나라의 학교와 비슷해. 너희 학교에서 아이비리그에 많은 학생을 보내려 하듯, 우리나라 학교도 명문대에 많은 학생을 보내려 해. 규율도 엄격하고 공부도 많이 시켜.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에 가려면 각종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해. 그래서 친구들끼리 마저도 치열하게 경쟁…(생략)

잊지않고 지켜나가고 또한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냈지! 바로 연극말이야. 네가 ??한여름밤의 꿈??의 주연을 맡았을 때 너는 네 인생의 의미와 목표를 찾아낸 것 같았어.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지. 하나뿐인 인생인데 거기에서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도 모른 채,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앞으로만 계속 나가는 나, 이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드디어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찾았어! 나는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 특히 어린이들 말이야. 암 치료제도 개발하고 어린이들이 암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에서 조금이나마 벗어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거야. 네가 주연을 따냈을 때의 기분을 나도 알 것 같아!

비록 너는 네 삶의 소중한 것들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아버지 때문에 포기해야 했어. 그리고 자살을 했지. 이 점이 아직 마음에 들지 않고 화도 나지만 네가 지금 하늘나라에서 멋진 연극을 맘껏 하고 있으리라고 믿어! 나는 `시험??이라는 녀셕에게 굴복하지 않을테야. 그 녀석 때문에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잊고 지내지 않을거야. 물론 잃어버리지도 않을거야. 그리고 너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노력할거야. 지켜봐 줄거지?

나중에 멋진 연극 보여줘야 해! 나도 내 꿈을 멋지게 이뤄서 네 앞에 자신 있게 설게. 아참! 그 땐 나도 ??죽은 시인의 사회??에 가입하고 싶은데.. 어때? 그럼 그 때까지 연극 연습 열심히 하고 건강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