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근찬의 흰 종이 수염
야물찬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을 동길이에게
봄 햇살을 즐길 새도 없이 여름이 너무 빨리 와버렸어. 누난 더운 날씨가 짜증스럽기만 한데 동길이는 더위도 모르고 지내겠구나. 어쩌면 지금쯤 용돌이와 개울가에 뛰어들어 하루해 저물도록 첨벙될 테니까. 참, 누나 소개를 할게. 동길이와 비슷한 사투리를 쓰는 정유나라고 해. 하루 종일 새장 같은 교실 안에서 공부하며 지내는 평범한 고3소녀지. 동길이는 누나의 갑작스런 편지에 조금은 당황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누나는 학교 집을 오가며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