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람세스에게 람세스

나의 사랑하는 왕자님 보세요
이미 세상엔 없지만 광대한 땅에서 영원한 숨을 쉬는 람세스... 잘계십니까?
제가 당신을 알게 되고 느낀 지는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당신에 대한 기억이 조금은 어렴풋하지만 지금 저는 당신께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xx입니다. 사실은 당신에 대한 아주 간절한 사랑으로 언젠가는 꼭 한번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며칠 앞으로 다가온 수행평가에 소설의 주인공에게 편지를 써야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으로 저는 많은 고민 끝에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
물론, 대서사시라 할 수 있는 광범위한 내용과 설정이지만...
당신은 무엇보다 저에게 세속적인 것이 아닌 숭고하고도 진정한 사랑과, 용기, 그리고 한나라의 왕으로써의 열정을 가르쳐 주셨고, 제가 이집트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어주셨기 때문입니다.
다…(생략)

배우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초월한 믿음과 사랑은... 사랑을 하는 이들의 목표일 것입니다.
사실,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은 요즘 결혼한 부부 4쌍중 1쌍이 이혼을 하는... 메마른 정서의 땅입니다. 서글프기도 하구요.. 물론 죽을 것 같은 사랑 하나로 결혼을 시도하지만, 당신의 시대와 같은 사랑은 여기선 찾기가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전 아직 목숨을 건사랑은 해보지 않아서 그 까닭은 잘 모르겠어요. ^^

람세스 왕자님!
11월 수능을 치르고 당신을 만나러 가겠다고, 당신이 제게 보여주었던 이집트의 기운을 느끼고 싶어 다짐했던 그 3년 전의 약속을 위해서 전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노력이 당신이 했던 모든 노력의 한부분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책에서 느꼈던, 책을 읽은 후 찾아보았던 당신 나라의 광대한 역사를 꼭 제 두 맨 발로 밟아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온 벅찬 이집트 땅의 향내음을 적셔볼 것입니다.
한나라의 왕이셨고, 세계제국의 군주였으며 무엇보다도 신이 되고 싶어 했던 당신께 오늘 저의 편지는 무례한 것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과 함께... 저의 언어의 부족함을 또 한번 느끼면서 언젠가 시간의 사막을 가로 흘러 당신의 나라를 찾게 되었을 때 진심으로 숙연한 마음으로 당신 앞에 무릎 꿇어 인사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