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

마지막잎새의 작가이신 O.헨리 씨께…….
안녕하세요, O.헨리 씨. 저는 O.헨리 씨께서 쓰신 ‘마지막 잎새‘라는 소설을 감명깊게 읽은 한 여학생입니다. 전에도 본 적이 있지만 그때는 어려서 였는지 별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좀더 자라서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또 새롭더군요.
먼저 화가라는 인물의 설정이나 가난하다는 배경은 어느 소설에서나 볼수 있는 흔한 배경과 인물이였던듯 싶습니다. 그리고 가난하지만 그림을 그리며 정답게 지내던 두 화가 중 하나가 폐렴이라는 죽을 병에 걸리게 되는 것. 여기까지도 참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보나마나 이렇게 죽거나 기적적으로 살아나겠지 라는 짧은 생각이였죠. 그때까지만 해도 주인공인 존즈가 세고 있던 창밖의 담쟁이 덩굴이 실마리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언제나 푸를 것만 같았던 담쟁이 덩굴의 풍성하던 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그 떨어지…(생략)

수우가 하소연을 하였지만 할아버지는 묵묵히 말없이 듣고만 있었습니다.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이 속상했는지, 아니면 담벼락에 잎새를 그려넣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늙은 화가는 그렇게 듣고만 있었지요. 이 부분 역시 어떤 책에는 그 늙은 화가가 마구 화를 내는, 제가 읽은 책과는 정 반대의 이야기가 써져있는 것도 있었지만……. 역시 원판이 보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그 날 저녁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쳤습니다. 가만히 두어도 떨어지던 담쟁이덩굴의 잎새 정도는 저멀리 날아가 찾을수도 없을 만큼 거센 비바람이였지요. 수우는 비바람을 핑계로 해 창문을 닫아 존즈가 밖을 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더 이상 바보같은 친구의 모습을 보기 싫은 한 인간의 행동이였겠지요. 다행히도 존즈는 창밖을 보기를 포기하고 자리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비바람은 그치었고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하던 수우의 핑계거리가 없어지자 존즈는 창문을 활짝 열고 그 곳을 통해 보이는 담쟁이 덩굴의 잎사귀를 바라보았습니다. 분명히 떨어지고도 남았을 잎사귀가 안 떨어지고 그 자리에 붙어있었죠. 그 것을 본 존즈는 기뻐하였고 병이 나을 가망성은 열에 하나에서 다섯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잎새가 그 거센 비바람 속에서도 견딜수 있었던걸까요?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고 실제로도 바느질을 해 꿰매서 붙여놓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죠. 이것도 담에 달라붙어서 담쟁이 덩굴 줄기에 바느질을 하는 것이 가능할때의 일이지만. 그 다음 부분이 마지막 부분인데 이곳 역시 책마다 다르더군요. 창밖을 보며 신기해하는 존즈의 손을 잡고 수우가 말해줬다고 써있기도 하고 존즈가 병이 완쾌되고 한참 후에 말해줬다고 써있기도 하고. 어쨌든 결과는 같았습니다. 담쟁이 덩굴에 붙어있는 거센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은 마지막 잎새는 옆방에 살던, 지금은 이미 폐렴으로 돌아가신 늙은 화가 할아버지의 마지막 작품이라고요.
한 젊은 화가를 살리기 위해서 그 늙은 화가는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자 사다리를 놓고 잎새가 떨어진 자리에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않는 언제나 푸른 잎새를 그린 것이였습니다.
주인공을 살리고 다른 등장인물이 죽게 된다. 흔한 스토리지만 언제나 볼때마다 감명깊은 스토리이기도 하죠. 그 스토리를 훌륭하게 써내신 O.헨리 씨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그럼 저는 여기서 줄이도록 하죠. 날씨가 추우니 옷 따듯하게 입고 다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