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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교수님께-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고
모리 슈워츠 교수님께-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고
모리 슈워츠 교수님의 제자 미치 앨봄이 남긴 모리 교수님의 힘들지만 아름다웠던 삶을 쓴 이 책을 읽고 존경하는 모리 교수님께 제 편지를 전하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모리 슈워츠 교수님! 우선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모습과 말씀들이 지금 제 생활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 선생님은 아마 모르실 겁니다. 선생님을 직접 뵌 것도 아니고 직접 말씀을 들은 것도 아니고 또한 같은 나라에 살았던 것도 아니지만 한 권의 책으로 선생님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큰 행운이었고요. 지금은 하늘에 계시지만 선생님께서 살아 계셨을 때의 소중한 말씀들 하나 하나가 저에겐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선생님께서 세상 모든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셨을 때 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알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들이고 또한 선생님께서도 루게릭병에 걸리셔서 큰 고통을 받고 계셨는데......하지만 선생님께선 그런 저의 맘을 꾸짖기나 하시듯 말씀하셨죠.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람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라고요. 그 작은 한마디가 저를 반성하게 했습니다.
선생님께선 죽음에 대핸 말씀하시곤 하셨죠. 루게릭병에 걸리면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선생님은 인정하시지 않으셨어요. 「죽음」이란 단어를 언제나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야망에 넘치지 않게 될 거라는 생각 때문이셨죠? 작은 숨 하나 몰아쉬기도 힘이 드셨는데...... 그것도 포기하지 않으셨어요. 언제나 선생님을 생각하면 야망에 넘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선생님도 두려우셨을 거예요. 그 두려움을 이겨내시다니! 저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을 일인데......
저는 저의 가족에 대한 불만이 많았어요. 어쩌면 지금 제 나이에선 가족에 대한 불만이 한 두개쯤 있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만성하게 됐어요.…(생략)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생각해 보니, 아니 생각할 필요도 없이 선생님이 옳았어요. 가족은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그걸 이제서야 깨닫다니......`가족이 없다면` 이란 생각을 해봤어요. 가족이 없다면, 제가 딛고 설 바탕이 없다면, 안전한 버팀대가 되어줄 가족이 없다면... 전 아마 살아갈 수 없을 거예요. 가족의 뒷받침과 사랑, 애정과 염려가 없으면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 한들 많은걸 가졌다고 할 수는 없는 거겠죠? 그렇게 생각해 보니 저는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건가요! 새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선생님의 병이 악화될 때마다 걱정이 되었어요. 아직 들어야 할말들이 많은데, 배우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는데 말이죠. 제가 선생님 곁에 있었다면 힘들지 않도록 도와드렸을 텐데, 그럴 수도 없었고요. 선생님! 그러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셨죠? 아마 제가 선생님의 모습을 본받아 살아간다 해도 그 점만큼은 따라하지 못할 것 같아요.
사람들한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고 물어보면 가장 많은 대답이 바로 「돈」일거예요. 그렇게 대답하는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돈이 다정함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권력도 다정함을 대신할 순 없어요. 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아도 죽어갈 때 필요한 감정은 거기서 얻을 순 없어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거예요. 저도 충분히 공감하고요. 전 겨울 17년을 살았지만 돈이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어요. 가끔 화가 날 때도 있고요. 이럴 땐 정말 선생님과 직접 대화해 보고 싶어요. 선생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몇 일 전 수업시간에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어요.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았어요. 저는 결혼은 절대 부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모리 선생님께서 그랬듯이 결혼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엄청난 것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왜 사람들은 이처럼 당연한걸 모르는 걸까요?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에요.
선생님을 사랑했어요. 이 책을 잃으면서...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제자 미치와 작별인사를 할 때 저도 선생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렸어요.
"저도 선생님을 존경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선생님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어요. 항상 밝으신 분이었는데...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제 마음을 전할 방법은 없지만 그래도 감사드린다 말하고 싶어요. 선생님 덕분에 이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됐어요. 제게 사랑의 소중함과 사랑하는 법,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일깨워준 모리 선생님! 감사드리고 먼 곳에서도 항상 행복하게 지내세요. 그럼 정말로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모리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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