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몽실언니 몽실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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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책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책제목: 몽실 언니
To 몽실 언니
언니 안녕하세요? 저는 몽실 언니의 인생을 감명 깊게 읽은 학생입니다.
언니의 인생은 운이 없다고 해야 하나요? 아님 언니가 강해지고 또 존경 받을 수 있는 좋은 인생이라고 하여야 하나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언니는 세상의 모진 풍파와 맞서 싸웠고 그 결과 싸움에서 결국 패배자가 되지 않았어요. 언니의 삶에서 결국 언니가 승리했기 때문에 한줄기의 빛도 없던 언니의 절망적이던 어린시절이 이제는 다른 이들 에겐 힘이 되어 힘겨운 이들이 희망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에요.
언니 같은 어린시절을 제가 겪게 된다면 제가 잘 해낼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인생을 포기했을지도 모르죠. 세상이 나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언니는 꾿꾿 했고 그때의 꾿꾿함이 비로소 지금의 행복을 만들어 낸 거예요. 언니가…(생략)

힘이 되어준 거예요. 결국 언니는 그 희망 찾는 일을 해냈고, 다른 사람들도 해냈으리라고 믿어요. 지금도 어디선가 에선 자신의 힘든 일을 꾿꾿히 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겠죠? 그 힘든 희망 찾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은 살만한 사회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인생을 포기하지 말고 언니와 다른 사람들처럼 씩씩하게 이겨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모두가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언니가 발을 절룩거리게 되었을 때 저는 참 기가 막혔어요. 아무리 새 아버지라고 해도 그렇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이 너무나 부당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언니는 진심으로 가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착한 언니에게 술을 먹고 폭력이나 휘두르다니... 만일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 새 아버지는 두 쪽 다리 전부다 절룩이게 되었을 거예요. 어린마음에 아버지에게 대들고 뛰쳐나가고 싶기도 했을 텐데... 그것을 참은 것이 대단하게 느껴져요. 언니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언니네 집의 복잡한 가정사를 생각하면 어이가 없어요. 아마 언니네 가정사가 세계사 보다 몇 배는 더 복잡할 거예요. 배 다른 동생하나에 씨 다른 동생 둘... 어린나이의 언니가 감당하기는 너무 크고 무겁고 무서운 짐 이였죠... 제가 그런 처지였다면 동생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지만 언니는 어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동생들을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사랑해 주었어요. 이부분에서 저는 또 한번 깊은 존경심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언니가 겪으신 일만큼 지금 언니는 행복하시리라고 믿어요. 남들에게는 보기 안 좋은 곱사등이 이지만 언니를 가장 사랑해주고 발을 절룩이는 언니를 잘 이해해 주는 남편과 언니를 닮아 씩씩한 아이들과 함께요.
저는 언니를 감히 이해한다고 말은 못해요. 겉으로 보기엔 다 컸지만 전 아직 세상 속에서는 힘들어 보지도 못한 갓난아기 같이 사리 분별력이 떨어지는 사람이거든요. 언니를 이해하려면 세월이 많이 흘러서 언니가 할머니가 된 다음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평생 이해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렇지만 언니! 인생에 가장 힘든 순간순간에 언니를 생각할 거예요. 지금은 비록 한치 앞도 안 보일만큼 어두운 긴 터널이지만 먼 훗날 찾아올 터널 끝의 맑은 공기와 희망과 꿈을 상상하면서요. 저의 행복을 위해 꼭 언니도 행복하세요.
-2004년 10월 10일
몽실 언니를 생각하며…….
From 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