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몽실언니를 읽고서 몽실언니

전쟁의 아픔을 가진 또 다른 이름
몽실언니에게..
내 친구네 집에 네 책이 있더라고, 나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 책을 사서 읽었단다.
나는 몽실언니 네가 나오는 이 책을 밤을 새서 다 읽었어. 얼마나 재미있고, 감동적이던지, 어머니께서 자라는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어.
자 그럼 네 이야기를 함께 해보지 않을래?
너는 일본이 전쟁으로 망하고 나서 우리 나라가 해방을 맞이했을 때, 살고 있었지?
그 때는 만주나 일본 같은 외국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줄지어 돌아왔고, 그러나 돌아온 그들에게 기대했던 조국의 품은 너무나도 초라했지. 그래서 그들은 `일본거지` `만주거지`라는 라고 불리 웠는데, 네가 그 중의 한 사람이 었지. 그 배경으로 너의 이야기는 시작되.
너는 동생 종호를 그때 잃고 일자리를 여기 저기 구하러 다니는 아버지와 그리고 어머니와 살고 있었어. 네 어머니는 밀양댁이야. 밀…(생략)

, 몽실이 넌, 영득이, 영순이, 난남이 모두의 언니가 되었지.
넌 어리지만, 어른 못지 않게 난남이를 기르고, 네가 먹지도 못하면서 밥을 구걸해 난남이는 먹이고, 난 아마 절대 그렇게 하지 못했을 거야. 그 뒤 넌 금년이라는 아가씨에 집에 머무르게 되고 몽실이 혼자서 부모도 없이 혼자 키운다는 것은 힘들다며 난남이는 어느 부잣집에 양딸이 되어 가게 되는 것이었어. 그 뒤 3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그 해 가을 네가 다시 등장하지. 그토록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별러 온 몽실이 네가 늦게야 구두 수선장이 꼽추 남편과 결혼을 한 것이었어. 그리고 기덕이 기복이 남매의 엄마가 되어있었지.
요즘 우리 사회도 전쟁이 한창이야, 우리 나라는 아니어도, 이라크와 미국의 전쟁이지. 수많은 민간인, 어린아이와 어른들이 죽거나 크게 다치고, 하지만 지금은 미국이 바그다르를 점령해서 전쟁은 거의 끝이라고 할 수 있어.
네 이야기를 잃고 다시 새삼 깨달은 것이 많아.
아마 우선 전쟁의 아픔과 슬픔이야. 내가 만약 그 상황이라면 아마 삶을 포기 했을수도 있고, 동생은 버리고 나 혼자 살았을지 몰라.
둘째는 `나 자신만 알면 안 된다` 라는 것이야. 나 혼자만 생각하고 남은 생각도 안하던 내가 이기적인 내 성격을 바꿔보아야 겠어.
몽실아. 지금 어디에 있을지는 몰라도, 네 이야기로써 세계 어딘가에 있을 전쟁을 원하는 그들의 마음을 바꿨으면 좋겠다.
이런 너무 길어졌는걸.
이제 그만 줄일게.
절름발이 몽실이.
불쌍한 동생들을 등에 업고 가파르고 메마른 고갯길을 넘고 또 넘어온 몽실이었다.
아버지가 몽실이를 버리고 이웃들이 그리고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칼과 창이 가엾은 몽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하지만 가난과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을 꿋꿋하게 살아내며 이 세상 모든 아픔을 감싸 않았던 그 때의 슬픔을 다시 알게 해주는 내겐 위인같은 몽실언니였다.
몽실언니~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