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백범일지를 읽고 독후감 백범일지편지김

< 통일에 냉소적인 동생에게 >
- ‘백범일지’를 읽고
동생아, 안녕? 난 너의 누나 은별이야. 벌써 2007년 한 해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거리엔 벌써 목도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고 넌 따뜻하게 하고 다니지> 누나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너랑 대화할 기회가 줄어든 것 같아. 더군다나 고등학교 가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 매일 너에게 화만 내는 것 같아 많이 미안해 오늘은 너와 평소에 나누어보지 않은 이야길 하려고 해.
며칠 전 우리나라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북방위원장과 납북 정상회의를 하기 위해 북한에 방문한 사진을 너도 모았을 거야. 그때 넌 그 사진을 보고 “왜 이런 해. 해봤자 통일 되는 것도 아니고. 사실 통일돼 봤자 필요도 없는데 말이야.”라고 그랬지. 그 때 난 느꼈어. `아, 내 동생이 정말 민족통일에 대해서 냉소적이구나. 내가 좀 도와줘야겠다.`하고 …(생략)

민족은 다른 민족과 달라 항상 돕고 살며 우리는 한민족이기 때문에 항상 같이 공존하면서 좋은 사회를 만들고 모든 사람들이 비좁은 생각은 버리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좋은 국가가 되길 원하고 계셔.
사실, 통일 된다고 해서 세금이 많아지고 시민들의 부담이 많이 늘어서 우리나라에 또 다시 장기적인 불황이 찾아든다는 너의 생각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야. 통일을 하게 되면 경제적인 부담과 민족 간의 마찰, 그리고 이미 상당부분 달라져버린 문화상의 차이는 우리를 많이 힘들게 할지도 몰라. 하지만 이 세상의 옳고 좋은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아. 우리가 그 만큼 떨어져 살았으니까 그 차이를 극복하는 것도 우리 몫이고 그러한 것들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야. 우리는 통일이 되면 그런 것들은 감수해야해 그렇다고 해서 통일이 힘겨운 것만은 아니야. 우리는 한 민족이야. 우리가 함께 뭉치면 북한의 자연환경과 노동력, 남한의 경제력이 결합되어 세계에서 제일가는 나라가 될 거야.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마음 한 구석에는 한국전쟁이 언제 발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어. 과연 우리가 분단되어 있는 상황들이 우리 민족들로 하여금 가장 편안하고 좋은 것이며 가장 안정적인 것 일까? 생각해 보자. 무엇보다 통일이 되면 한반도에 진정한 사랑과 평화가 생겨날 거야.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런 기다림인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기다리는 슬픔을 안고 사는 이산가족들의 고통이 사라지겠지.
하지만 땅덩어리만 합쳐져서는 되지 않아. 그러면 우리는 아가 네가 걱정하는 문제들이 너무나 쉽게 발생하고 우리는 너무 쉽게 또 좌절해 버릴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마음이 먼저 하자가 되고 쉬운 것부터 천천히 합쳐져야 하는 거야. 쉽게 말해서 두 사람이 이혼을 해서 다시 재결합을 했는데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야. 이렇게 우리는 마음으로써 하나가 되어가는 거야. 땅덩이만 합쳐지는 통일이 아닌 마음까지 하나가 되는 합일이 진정한 우리의 목표인 것이지. 왜냐하면 우리는 원래부터 하나였으니까. 어쩌면 남북은 서로 이념은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마음 안에는 근본적으로 모두 통일이란 단어가 있을 거야. 너도 통일문제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보았으면 해. 김구 선생님이 말씀 해 주셨듯이 ‘비좁은 생각은 버리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생각해 보라는 것이야. 통일된 우리나라의 겉모습만을 보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과 평화와 안정된 정서를 생각해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소원인 통일에 대해서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
누나가 오늘 한 이야기가 조금은 딱딱하고 통일에 대해서 누나의 생각이 너무 고루해 보였을지도 몰라. 하지만 너처럼 통일을 단정 지어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 누나가 오늘 한 이야기를 잘 새겨듣고, 다시 한 번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해. 그럼 이만.

2007.10.27

너에게 항상 잘 해 주고 싶은 누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