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베이먼 할아버지게 마지막잎새

베어먼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지난해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낸 나라 생각나시지요? 제가 바로 신화의 주인공인 코리아란 나라에 살고 있는 류보람이라고 합니다.(지금쯤 지도를 펴시겠죠?^_^)
이렇게 갑자기 편지를 써서 놀라셨죠? 할아버지는 절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할아버지를 몇 번 뵈었죠.. 물론 책을 통해서요..
할아버지는 뵐 때마다 항상 같은 모습이 신데 제겐 항상 다른 느낌을 주시는군요. 몇 일전에 뵐 때는 옛날과는 또 다른 느낌이 였어요. 옛날엔 그냥 막연히 `참 좋은 분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몇 일전 뵌 할아버지는... 음.. 제게 용기를 주셨거든요. 그래서 감사의 편지를 쓰는 거예요.
사실은 저도 존시처럼 하루하루 그냥 떨어지는 잎새들을 보면서 막연하게 마지막날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물론 존시는 폐렴이란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었고, 저는 수험생이라는 조금 다른 병에 걸려있…(생략)

못하셨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어요. 그때 생각했어요. 남들이 실패자라고 할아버질 못마땅해 할 때도 할아버진 결코 예술을 포기하지 않으셨는걸 요. 실패자란 걸작을 그려내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포기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할아버지께선 존시에게 희망이라는 세상 그 무엇보다 값진 걸작을 그려주셨잖아요.

저는 이번에 할아버질 뵈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용기가 생겼죠.
살면서 성공하기는 힘든 것이지만 성공이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는 걸작을 그릴 수 있다.
저도 아직은 걸작을 그려내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으니 언젠가는 할아버지처럼 멋진 걸작을 그려내겠죠?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저도 할아버지처럼 남들에게 희망을 그려주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될꺼니까요.
제게 마지막 잎새를 그려주신.. 아니 희망의 잎새를 그려주신 베이먼 할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그럼 이만 쓸게요. 날씨가 아직은 차가우니 폐렴에 또 걸리시지 않게 조심하세요.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