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빨간머리 앤 빨간머리 앤

빨간머리 앤
TO.빨간머리 아니, 다갈색머리의 앤에게
안녕, 앤? 난 너와 ??막역한 친구?? 사이가 되고 싶은 수민이라고 해.
난 대한민국에 살고 있고, 14살인 중학생이야.
그리고 내 생일은 너처럼 겨울인 11월이지.
그래서 나도 너처럼 내 생일이 봄이었으면 한 적이 있지만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11월도 참 좋은 것 같아.
게다가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얀 한국의 모습, 참 아름답거든.
그러고 보니 에이번리에도 눈이 내리면 참 아름다울 것 같아.
반짝반짝 빛나는 숲과, 꽁꽁 얼어서 매끄러운 빛을 내는 빛나는 배리씨네 호수...
그리고 휭휭 바람소리를 낼 유령의 숲.....
상상만 해도 정말 아름다운 그림같은 풍경이 떠올라.
그리고 넌 그 그림 한가운데에 서서 환하게 웃고 있을 테고.
아, 정말 에이번리에 가고 싶다.
어디 겨울뿐일까?
봄…(생략)

책을 좋아하잖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지만 수업시간에 몰래 책을 읽은 전적을 넌 갖고 있구.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초등학교때 시험시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내 시험만 다 본 후 몰래 책을 읽은 적이 잇었거든.
물론 나 역시 고의는 아니었지만 많이 혼났었지.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올 뿐이야.
물론 후회도 되고 말이야.
또 넌 친구들과 토론클럽을 만들어서 글을 쓰지?
소설 말이야.
음... 설화석고같은 이마에 자줏빛 눈을 가진 제럴딘이 나온 소설이었는데.
정말 재밌는 소설이었어, 정말이야.
실은 조금 유치하긴 했지만 말이야, 헤헷.
나도 소설을 쓰고 있어.
인터넷소설은 아냐.
한때 그쪽에 빠져 늘 읽기는 했지만, 그것이 진짜 문학작품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끊었지. 나 잘한거 맞지?
세 번째!
다방면에서 친구들이 많다는거.
그리고 사교성이 조금 좋다는거.
나도 너처럼 친구들이 많아.
그리고 사교성도 나름대로 좋아서 특별히 사이가 나쁜 친구도 별로 없고.
사교성...
유일하게 내가 인정하는 내 몇안되는 장점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어.
나와 친한 친구로는 송은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마치 꼭 다이애나처럼 속 깊고 착한 친구야.
또 민주랑 선주라는 애들도 나랑 친한 친구들인데,
비록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자주 만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지.
이렇게 친구들이 많은데도 너와 ??막역한 친구??가 되고 싶어하다니...
나 참 욕심 많지?하지만 이런 욕심은 아무리 많아도 괜찮다고 봐.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어쨌든, 이런 이유들을 핑계 삼아서라도 너와 꼭 친구가 되어야겠는데?
헤헷, 정말 나와 닮은 점이 많은, 그러니까 ??비슷한 류??인 너와 친구가 되고 싶다.
내 이메일 주소는??dmsqlcvmftps@hanmail.net??야.
너도 이런 나와 친구가 되고 싶다면 이 이메일 주소로 연락해 주지 않을래?
From.너와??막역한 친구??사이가 되고 싶은 수민이가

PS. 앤. 네가 나와 친구가 되어 준다면, 그리고 내게 답장을 써준다면 다이애나와 쌍둥이, 폴, 길버트, 마릴라 아주머니, 린드 아주머니, 그리고 에이번리의 모든 사람과 레드먼드 사람들의 소식을 전해주지 않을래? 모두의 소식이 무척 궁금하거든~! 특히 폴과 길버트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해줘. 너와 폴, 그리고 나야말로??비슷한 류??의 사람들 아니겠니? 그리고 길버트와 너의??책에는 없는 다른 숨겨진 관계??도 무척 궁금해. 물론 이런 이야 기들까지 들으려면 우린 우전 막역한 사이가 되어야 하겠지만 말야. 우린 언젠가 꼭 그 렇게 되겠지? 그날까지, 앤! 잘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