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사랑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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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랑 손님과 어머니
옥희에게 보내는 나의 편지
옥희야 안녕? 나는 네가 사는 시대보다 훨씬 지난 시대에 사는 송미영 이라고 해.나이는 18이고 고등학교를 다녀.너는 나를 잘 모르겠지만 나는 너에 대해 잘알고 있어.6살이고 엄라아 외삼촌이랑 살고 유치원도 다니고 말야.
날 잘 모르는 너에게 편지를 쓰는건 어린 네가 귀엽고 착해서 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했기에 그런거야.
너는 아빠가 돌아가셨지?그렇다고 슬퍼하지는마.내가 사는 이 시대에도 부모님이 안 계신 아이들이 무지 많거든.엄마랑 외삼촌이랑 살기에 쓸쓸하지 않니?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래서 말인데 언젠가 너희 집에 너의 아빠 친구분이 살게 되었잖아.너는 아저씨라고 불렀지^^오늘부터 산다는 말에 좋아했고.맞지?
아저씨가 너한테 그림책도 보여주고 과자도 주고 삻은달걀도 주고 하니까 좋았지?아저씨…(생략)

야.
너두 아저씨가 좋았지?그래서 아저씨가 아빠 였으면 좋겠다 그런생각 한거잖아.그렇지 않니?
네가 그 말 했을때 아저씨가 화를 낸건 네가 싫어서가 아냐.네 아바가 되기 싫었던 것도 아니고...다만 사람들의 이목도 있고 그 당시에는 결혼했던 여자는 다시 결혼할수 없는 사회였어.어려운 말로 하면 재가 금지라는 거지.그래서 어쩔수 없었던거야.
하지만 이튿날 아저씨는 웃고 계셨잖아.기억나지?화가 나셨던게 아니었던걸 알겠지?
네가 엄마랑 예배당에 간다고 했을때 네 엄마가 보고 싶으셔서 예배당에 가셨던거야.근데 네가 아저씨를 보았기에 창피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드신거지.엄마도 마찬가지셨어.그래서 화난거처럼 아무말 안하셨던거야.
네가 꽃을 엄마께 드렸을때 화를 내신건 남이 볼까 두려워서란다.그렇게 화를 내셨음에도 꽃이 시들자 책에 잘 넣어두셨잖아.엄마 마음 알겠지?
하지만 그러시면서도 내심 불안해하셨어.그래서 자꾸 옥희만 있으면 돼.이렇게 말하신거야.그렇다고 널 싫어한다는건 아니구...^^
아저씨는 아저씨대로 마음을 알리지 못하니깐 답답해하시고..보는내가 더 갑갑하더라니깐.그래서 내린 결론이 편지 였던거야.너한테 밥값 갔다 달라고 한거 기억나?거기에 편지를 넣으셨어.엄마는 놀러서 파랗게 질리셨지.자꾸 편지가 마음에 걸리셔서 잠도 잘 못주무시고 몸도 아프시고..걱정이 되셨을꺼야.
네 엄마가 전해주라던 그 손수건에는 답장이 들어있었어.아마도 우리모두를 위해서 안된다고 그러셨을꺼야.이건 내 추측 이지만..^^
내가 사는 시대는 다시 결혼해도 상관없지만 네가 사는 시대는 그렇지 않다고 아까 말했지?그래서 그런거야..엄마가 다시 결혼하시면 네가 나중에 어려울까봐..
그러고 나서 아저씨는 곧 떠나셨지.엄마는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산위에서 하염없이 바라보신 거고........너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너무나 안타까웠어.내가 사는 세상에 사셨더라면 좋았을 것을..두분의 순수한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해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그래서 말인데 너는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놓치지마.물론 나두 그렇고 ^^
그럼 이만 펜을 놓을께.다시 편지를 쓰는 그날까지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