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사랑손님과 어머니 사랑손님과 어머니6

사랑방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학년 ***이라고 합니다.
아저씨 이야기를 중학교때도 읽어봤는데요 이제 나이를 더 먹어서 다시 접하게 되니 그 느낌이 새롭네요.
‘아저씨께서 큰외삼촌의 소개를 받아 사랑방에 머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또 큰외삼촌은 무슨 생각으로 아저씨를 데리고 왔을까...’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궁금한건 아저씨가 왜 그 나이에도 결혼하지 않았냐는거에요. 얼굴도 잘 생기셨고 직업도 선생님이신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아저씨가 유부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왜 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면, 아저씨가 떠날 때 너무 쉽게 떠나는 것 같아서에요. 물론 진정 옥희 어머니와 옥희를 위해서 더 이상 서로간에 마음쓰지 않도록 빨리 떠나 준 것 일수도 있죠.
이건 새롭게 느낀건데요, 아저씨는 옥희한테 은근히 옥희 어머니 얘기를 많이 하더군요. 정말…(생략)

밖에 안되었는데 어떻게 평생 혼자 사실 수 있을까요. 평생 혼자 살아야하는 자기 처지를 생각하면 슬프고 그렇다고 재혼하면 자신과 옥희가 주위에서 받을 따가운 시선이 두려우니 맘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을거에요. 하지만 아저씨가 있는것만은 좋았을거에요. 다른사람들의 나쁜 시선도 없고 한 집에 마음가는 남자가 함께 있었으니까요. 남녀간의 사랑은 멀리서 바라만 보고 생각만 하고 서로 존재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거잖아요. 이런 사랑만큼 마음이 포근한 사랑이 또 있을까요? 저도 이런 사랑을 오래 하고 싶어요. 서로 사랑하면서도 거리를 두는 사랑 .
아저씨가 옥희 어머니께 쓴 편지내용이 너무 궁금해요. 그 편지에서 아저씨 마음을 고백했지만 옥희어머니의 답장에서 거절당했음은 짐작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겨우 그 한번 때문에 아저씨 마음을 그렇게 쉽게 접은 것은 너무 실망이에요.
옥희 어머니가 물론 시대적 상황에 따라 자신과 옥희가 받을 따가운 시선을 거절의 이유로 들었을꺼에요.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그건 아무것도 아닌거에요. 옥희 어머니를 평생 홀로 살게 두는 것이 아직 어린 옥희를 영원히 아빠없는 아이로 만드는 것 보다 서로 사랑도 이루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모두에게 더 좋을 수 있는거에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우면 아주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면 되는것이구요.
아저씨의 의지가 부족했든 사회적 분위기를 더 중시했던 간에 아저씨는 옥희어머니와의 사랑을 포기하게 되죠. 서로 상실감이 아주 클거에요. 분명 사랑하는 사람을 떠난다는건 정말 슬픈일이에요. 예를 들어 같은 학교에 좋아하는 애가 있다면 그냥 그 애가 자기 반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것 이거든요.
옥희 어머니는 앞으로 어떻게 지내실까요? 아저씨가 기차를 타지 않고 옥희 집에 먼저 가있어서 옥희 어머니가 오면 아저씨 마음을 다시 한번 고백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어요.
옥희어머니께서도 마음속으로는 그러길 바라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아저씨가 좀더 적극 적으로 나서셨으면 했어요. 아저씨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게 어떨까요? 주위는 신경쓰지 마시고 자기 마음이 하라는 대로 해보세요. 저는 모두가 자기 사랑을 이루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