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삼룡이 아저씨에게 벙어리

삼룡이 아저씨에게
그늘 속에 숨겨진 보석 삼룡이 아저씨에게
삼룡이 아저씨, 안녕하세요?? 지금 계시는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히 잘 계시죠?? 아참, 제 소개를 안했죠?? 저는 경북여고 3학년 조영주라고 해요. 아저씨의 묵직하고도 성실한 모습에 감동을 받아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이 편지가 하늘나라에까지 배달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우체부 아저씨께 사정해 봐야 겠어요.)
제가 아저씨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가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이였어요. 사실 그때 제가 아저씨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분량이 적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그 짧은 내용속에서 저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 그때부터 아저씨는 저의 가슴 한구석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어요.
아저씨는 흉한 얼굴에 말을 못하는 장애를 가지셨잖아요. 그런 고통 속에서 혹시라도 누군가를 원망해 본적이 있…(생략)

소해서 그냥 모르는 척 하거나, 다른 아이들과 같이 괴롭혔을텐데.... 그리고 아저씨를 놀리던 그 마을사람들 기억 나시죠? 그 마을 사람들이 아저씨의 겉모습만이 아닌, 그 마음을 알아 봤더라면 그러지는 않았을 꺼예요. 사람들은 종종 겉모습만으로 모든 걸 판단해 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할 때가 있어요. 사실 조금 흉하게 생긴 사람을 볼때나,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보면 저도 모르게 경계의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되거든요.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아직까지 그들을 편견 없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아요. 어쩌면 이런 제 자신이 몸이 불편한 그 사람들보다 더 큰 마음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것 같아서 속상해요. 하지만 영주는 이제부터 아저씨와 조금씩 친분을 쌓으면서, 겉모습이 아닌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볼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꺼예요. 아저씨가 곁에서 도와주신다면 영주는 자신있어요!!

삼룡이 아저씨, 제가 아저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제일 많이 감동을 받고, 펑펑 울었던 장면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별당아씨와의 마지막 장면이랍니다. 아저씨의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혹시..아직도 아씨를 그리워 하고 계시는 건 아닌 지..아저씨의 사랑은 너무나도 간절해서 마지막까지도 곁에서 주인 아씨를 지켜주셨잖아요.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주인 아씨 무릎에 누워서 평화롭게 눈을 감고 계시던 아저씨의 모습을!! 아저씨의 그 모습은 아마 제 기억 속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꺼예요.

그럼 아저씨, 오늘은 이만 써야 겠네요. 내일 아주 중요한 시험이 절 기다리고 있답니다. 제가 다음에 편지 드릴때 까지 몸 건강하시고, 언제나 아저씨를 그리며, 존경하고 있는 영주가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