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소년에게 소나기

-소년에게-
안녕? 나는 xx이라고 해.
요즘 봄인데도 한여름 날씨 같았는데 넌 어떻게 지냈니?
나는 야간자율학습 때문에 햇빛 볼일이 잘 없어서 그렇게 덥다는 걸 못 느끼고 지냈어.
지금 창밖엔 봄의 끝을 알리려는지, 여름의 시작을 알리려는지 시원하게 비가 오고있어.
소나기는 아니지만 비가 오니까 너와 소녀의 사랑얘기가 더 생각이나.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져서 감기 걸리기 쉬운데 너 두 감기 안 걸리도록 조심해!
나는 너를 보고 내가 자라오면서 잃어버렸던 순수함, 천진난만함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
그래서 잘 쓰지 못하는 편지지만 너의 그 순수함을 본받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된 거야.
너랑 소녀가 징검다리에서 서로에게 관심은 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 순진하고 귀여워 보여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
소…(생략)

가족같이 몇 년 동안이나 같이 지낸 강아지가 있었는데 그 강아지가 죽었을 때 나는 정말 너무 슬퍼서 하루종일 운 적이 있었어.
나한텐 그 강아지가 친구이자 가족이었거든. 그때를 생각하면 너의 그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아.
그때 나는 그 강아지가 하늘나라에서 나보다 더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하루 하루를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위안을 했어.
소녀는 죽기 전에 너를 만나 분명히 행복한 모습으로 하늘나라에 갔을 꺼야.
그러니 소년 너두 긍정적으로 밝게 생각하므로 해서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었으면 해.
너무 슬퍼 하지말고 그냥 내가 어릴 적 이런 소녀를 알았었구나, 이런 가슴아픈 첫사랑의 기억이 있었지 하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는 건 어떨까?
나도 아직 어려서 사랑이 먼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너에게 있어 소녀는 평생 어릴 적 순수했던 첫사랑으로 아름답게 남을 것 같아.
그럼 앞으로 니가 씩씩하게 지낼 것으로 믿고 이만 줄일게.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동안 내가 잃어 버렸던 감정들을 너무 많이 배워 가는 것 같아.
그럼 다음에 또 편지 할 때까지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