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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번째 사과나무
송이에게.....
송이야..안녕....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모르겠다 엄마를 잃은 기분...고통...
그때의 당혹감.. 당황스러음.... 마치 어이가 없는 듯한 기분.....
내가 직접 그런 기분을 느껴보지는 못했지만....나는 내가 아끼는 펜 하나라도 혹은 연필이나 장난감...혹은 게임시디하나라도 망가지면 혼자서 너무 화가나고 분하기도한데 넌 정말.... 그 고통을 혼자서..아니 아버지와 함께 감당해야 한다는 게..... 어린 나이의 니가..하필 하고많은 사람들 중에서 니가 그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게 참 힘들겠구나 난 현승이라고 해... 너의 이야기를 읽고 눈물을 흘린 수많은 사람들중의 하나지... 너의 이야기를 읽고 이렇게 편지를 써
첨에는 시험기간에 어처구니없게 읽기 시작한 소설책들을 읽다가 지금은 시험이 끝난 뒤에도 책을 읽지 그래서 너의 이야기를 읽게 된 거야 지금쯤 너의 모습이 어…(생략)
은 병을 묻었지 10년후 오늘 이곳에서 만나 이 편지를 읽어보기로 하면서... 나도 이런 걸 해보고는 싶으나 같이 할 사람이 없어.. 상은이는 공부를 아주 잘했어 그리고 또 부자였지 그래서 좋은 고등학교를 나와 서울의 일류대에 들어갔지 서울로 올라와 혼자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 그걸 알게된 지훈이는 그녀와 같은 학교를 가고 싶어 1년 재수를 하여 열심히 공부를 해서 다음해에 같은 학교를 들어갔지 사랑의 힘은 대단한가봐 나는 아직 그 힘을 못 느껴봤지만 말야 하지만 상은이는 이미 다른 남자를 좋아하고 있었지 결국 다시 둘의 만남은 뜸해졌던거야 상은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상은이와 같이 데모를 주도했던 사람이었데 그는 데모 때문에 감옥에 가게되어 상은이도 그를 잊었지 둘이 다시 만나게 된 계기가 있어 상은이가 주도하여 데모를 한번 더 하게 된 것이었어 지훈이는 친구들을 동원해 상은이가 데모 후 도망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었고 둘은 옛날에 함께 지내던 시골로 내려갔지 둘의 사랑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몰라 상은이는 범인을 숨겨주는 죄목을 갖게 되면서도 자기를 지켜주는 지훈이를 보고 결국에는 반하게 된 거지 둘은 고향에서 아버지께서 쓰시던 작은 오두막에서 숨어지냈어 둘의 사랑은 점점 깊어졌고 그 작은 오두막에서 둘은.....사랑을 나눴지... 결국 상은이는 자신의 죄값을 치르겠다고 자수를 하였어.. 나 같으면 끝가지 숨어서 있을텐데 왜 그랬는지 몰라 지훈이는 그 동안 군대에 갔다온다고 했지.. 그런데 문제가 생긴거야 지훈이를 좋아하던 민주라는 여자가 있었지... 역시 사랑에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니까 민주는 처음에는 둘의 소식통역할을 하다가 상은이한테 자꾸 나쁘게 말을 꾸며대는 것이었어 지훈이보다 빨리 감옥에서 나온 상은이는 독일로 떠나버렸어 멀리가서... 오래있으면.... 그를 잊을 것이라고.. 나도 이런적이 있었지 너무도 좋지 않은 일이 있었어 그런데 그걸 잊을려고 그 사람과 계속 연락을 끊고 지냈지 하지만 이건 좋은 방법이 아니더라구 이렇게 하면 오히려 자꾸 생각만 나더라구 내가 머 사랑을 해봤다는게 아니라 누군가를 잊어버려 해봤던 적이 있다고(^^;;;) 군대에서 나와 상은이를 찾던 지훈이는 결국 포기하고 민주와 지내게 되었지 민주는 지훈이를 게속 쫓아다녔고 결국 지훈이는 상은이를 포기하고 민주와 결혼을 하려 했어 그 동안 지훈이는 인터넷에 그 동안 자기가 겪은 이야기를 이야기로 올리고 있었지.. 근데 누군가 지훈이의 이야기에 대해 말할 사람이 있다는거야 그래서 둘의 추억이 담긴 열 한번째 사과나무가 있는 사과나무밭에서 만나기로 하였지 그런데 의외로 그 사람은 어린 소녀였어 그 소녀가 바로 너였지.. 너의 엄마는 독일에서 너를 낳았지 오두막에서 둘이 나눴던 사랑이 너를 만든 거지 지훈이는 어디선가 상은이가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상은이를 포기하려 했던거야 너의 엄마는 10년이 되는 그날 지훈이를 만나러 왔으나 몸이 아파서 그날 때를 맞춰 오지 못한거야 그래서 니가 후에 대신 지훈이를 만난거지 독일에서 돌아온 너의 엄마는 사과나무밭을 통째로 사고 그 뒤에 집을 지어 그곳에서 생활을 했지 몸이 너무 안 좋아 니가 병간호를 했겠지? 왜냐하면 같이 있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지 니가 지훈이를 만나서 지훈이에게 그 동안의 모든 이야기를 얘기해줬을 때 난 정말 눈물이 줄줄 흐르더라 요즘 들어 감수성이 풍부해졌나봐 책을 읽으면서 자주 울었다니까 ^^ 너의 소개로 지훈이는 상은이와 꼭 8년만에 만나게 되었지 아파서 움직일수조차 없는 상은이를 보자 지훈이는 눈물부터 흘렸지 니가 지훈이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알자 지훈이는 정말 놀래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지 나도 그런 거 비슷한 적이 있었지 어렸을 때 내겐 소중한 친구가 있었지 너무 소중한 친구였어 그런데 난 그 친구를 다른 친구가 빼앗아 가버려서 나와 잘 안 노는줄 알았어 하루는 아파트 옥상에서 놀았는데 내가 떨어질 뻔했지 그런데 자기가 떨어질수도 있었는데 나를 구해주더라구.. 그러면서 나에게 하는말이
"임마 니가 나한테 어떤 친구인줄 알아?"
그러는 거야 뭔가를.. 뭔가가 내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것 그 느낌 나도 알것같아 조금은 말야 지훈이와 상은이가 만난 지 몇일이 흘렀지 지훈이는 상은이에게 자기가 직접 만든 아침밥을 주고 싶었어 그래서 아침을 차렸지 그런데 밥을 들고 방으로 들어오니까 상은이가......
상은이가 숨을 쉬고있지 않은거야 창문밖에 보이는 사과나무 옆에서 상은이가 손을 흔들고 있었지 그러고는 점점 멀어지는 상은이의 모습을 보고는 지훈이는 할말을 잃었어... 정말 가슴아픈 순간이지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리길... 아니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을 거야 그리고는 우연이 발견한 녹음 테잎이 있었지 상은이가 죽기전에 녹음을 한 것 같았어
`이제...... 가야 하나봐 잘 있어 잘.....있어
교도소에 있을 때......., 난 바보같이 네 달 동안이나 임신 사실을 몰랐어 꼭 한 번 면회를 왔던 아빠도 그 모습을 보고 그 아빠도 몰랐지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해 내 안에 아기가 들어 있다는거....., 군대에 가 있는 너에게........ 이 소식을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두려웠어
독일에서....., 그 여자, 그래..........민지
그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어 그때, 그녀가 말했지 널 사랑한다고....., 곧 결혼할 거니까 깨끗이 잊어달라고.......
그때의 암담함이라니.
하지만, 나, 희망을, 갖고, 있었어 10년후에 널 다시 찾아올 수 있을 테니까
공항에서 쓰러진 후 사흘만에 깨어났을 때......., 송이한테 물었어 오늘이 며칠이니......? 늦었다는 걸......... 알았지 얼마나 기다려왔는데........., 10년을 기다려서 겨우 딸애를 데리고 왔는데........
따뜻한 집을 짓고 싶었어 먼저 집을 짓고 기다리겠다며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엄마처럼......, 나도...... 나, 여기에, 따스한 집을 지어놓고....... 기다려주고 싶었어
아, 이젠...... 너무 힘이 들어 놓아버리고 싶어
내가 죽으면.... 하얗게 태워서 .... 이곳에 뿌려줘
거기에 묻혀 있다가.......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이, 될 거야
그땐, 날 기억해 줘.......
안녕, 안녕 내 사랑........`
지훈이는 울지 않았어 그녀가 내 곁에 영원히 안식을 취할 수 있으니까
난 이런생각을 해봤어....
나라면 말이야....
영원히...둘이 함께 행복하게 살지 못한다면... 둘의 사랑이 영원히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차라리 나도 함께 죽어버릴텐데.... 차라리 함께 저 세상에서 지낼텐데... 너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까..
이런 생각을 해봤어... 하지만 그게 아닌 거 같아.. 이 세상에 없는 그 사람을 위해서 나는 이 세상에서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는구나... 그 사람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하는구나..하고 말이야
송이야 니 엄마 몫까지 정말로.. 정말로 잘살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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